"지하철 안오는 것 같지 않냐"…장애인영화제 난입한 인디밴드

"지하철 안오는 것 같지 않냐"…장애인영화제 난입한 인디밴드

김소영 기자
2025.05.26 11:12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행사장에 난입해 막무가내로 공연을 펼친 밴드 그리니치.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행사장에 난입해 막무가내로 공연을 펼친 밴드 그리니치.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인디밴드 '그리니치'(Greenwich)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행사장에 난입해 막무가내로 공연을 벌여 논란이 됐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지난 23~25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에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공연, 영화 상영, 시상식 등 행사를 진행했다. 영화제 주최 측은 종로구청에 오후 9시까지 공원을 대관하겠다고 신청해 허가받았다.

행사가 한창이던 지난 24일 오후 7시30분쯤 그리니치가 공원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영화제 주최 측은 항의했으나 그리니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을 이어갔다. 이들은 '본 연주는 집회·시위로 합법적'이라고 적힌 팻말까지 세웠다.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그리니치 한 멤버는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제가 뭐만 하면 혐오라고 한다" "퀴어 퍼레이드랍시고 광화문에서 팬티만 입고 다니는 건 무슨 경우인가" "지하철이 안 오는 것 같지 않냐" 등 발언을 쏟아냈다.

영화제 측과 그리니치의 대처는 경찰과 구청 관계자가 출동해서야 밤 11시쯤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밴드 그리니치가 지난 24일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관계자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X(옛 트위터) 갈무리
밴드 그리니치가 지난 24일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관계자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X(옛 트위터) 갈무리

영화제 측은 이튿날인 지난 25일 입장을 내고 "그리니치 밴드의 무단 공연 때문에 영화 상영 및 관객과 대화, 수어 통역과 문자 통역이 진행 중인 무대 음향이 가려졌고 행사 진행이 심각하게 방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심각한 문제는 현장에서 발생한 조롱과 혐오적 발언"이라면서 "'내일은 오지 말아달라'는 주최 측 요청에는 '그건 저희도 모르죠'라며 비웃듯 답했다. 이는 단순 갈등이 아닌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모욕이자 인권 침해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리니치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영화제와 관객, 당일 현장에서 모욕받은 분들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강력히 요구한다.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니치는 보컬 임서호, 키보드 조윤수, 기타 김명신, 드럼 박동혁, 베이스 김민호로 구성된 5인조 밴드로 2023년 5월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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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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