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오전 10시50분쯤 경북 청도군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수해 지역 비탈면 안전 점검을 위해 이동하던 작업자 7명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상자 7명 중 1명은 코레일 소속, 나머지 6명(사망 2명·부상 4명)은 하청업체 직원이다. 이들 대부분이 20~30대 청년 노동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과 경찰, 국토교통부 등은 지난 20일 현장 합동 감식을 통해 사고 지점이 작업자들이 열차 접근을 확인하기 어려운 심한 곡선 구간인 점을 확인했다. 또 선로 폭 155㎝에 비해 열차 폭은 280㎝라 대피 공간도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은 "대피 공간이 넉넉해 보이진 않지만 열차가 온다고 예측했다면 충분히 피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작업자는 현장 투입 전 열차 접근 경보 애플리케이션(앱) 정상 작동상태를 확인했지만 참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앱이 설치된 기기는 철도운행안전관리자 1명, 작업책임자 1명, 열차감시원 2명 등 4명에게만 지급됐다. 기기를 받지 않은 3명 중 2명이 이날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열차 접근) 경보음은 들었지만 열차를 육안으론 확인하지 못했다"는 부상자 진술을 확보했다. 당국은 사고 당시 피해자들이 갖고 있던 경보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착각했을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으로부터 관련 로그인 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서류상 작업 참여자와 실제 현장 투입 인원이 다른 사실도 확인됐다. 하청업체가 작성한 작업계획서엔 작업 투입 근로자 6명 중 2명 대신 다른 2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인원 중 1명은 이번 사고로 숨졌다. 당국은 서류상 작업자와 실제 근무자가 다른 이유를 조사하는 한편 근로자들이 현장 투입 전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지난 21일 청도 열차 사고 책임을 통감한다는 취지로 국토부에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7월 취임한 한 사장의 임기는 내년 7월23일까지다. 코레일은 유가족·부상자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또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