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펨토셀(Femtocell)은 휴대전화 신호가 약한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 등 실내 환경에서 통화 품질과 데이터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설치하는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입니다. 1000조분의 1을 뜻하는 '펨토'와 이동통신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 단위를 뜻하는 '셀'의 합성어죠.
소출력이라 반경 10m 수준의 통신을 제공합니다. 통신사가 제공한 장비를 사용자가 직접 설치하는데요. 초고속 인터넷망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죠.
펨토셀은 'KT 소액결제 해킹' 사건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용어입니다. 최근 새벽 수도권 서부지역에 사는 KT 가입자들 휴대전화에서 소액 결제로 수십만원이 빠져나가는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KT는 자체 집계 결과 피해자는 278명, 피해액은 약 1억7000만원이라고 밝혔죠.
펨토셀이 언급된 이유는 주요 용의자인 중국 국적 A씨(48)가 불법 펨토셀을 차량에 싣고 다니면서 피해자들 휴대전화와 기지국 간 송수신되는 정보를 중간에서 가로채 교통카드 충전과 모바일 상품권 등 소액 결제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들 공통점은 휴대전화를 통한 소액결제 2단계(본인인증)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인데요. 2단계 인증은 △ARS 전화인증 △PASS(통신사 본인인증 플랫폼) △SMS(문자인증) 등 방법 중 하나를 거칩니다. 정보를 입력하면 본인 확인이 이뤄지죠. 이 과정에서 A씨가 불법 펨토셀을 이용해 피해자들 정보를 가로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통신업계는 이번 사태 배경으로 KT의 높은 펨토셀 의존도를 지적합니다. KT는 보편적 역무 제공 사업자로서 농어촌·산간 지역 등 전국 곳곳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고객 신청이 있으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KT는 경쟁사 대비 펨토셀 운용 대수가 압도적으로 많죠. 실제 이동통신 3사가 운영 중인 펨토셀 총 19만5000대 중 KT가 15만7000대를 차지합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만8000대, SK텔레콤은 1만대 수준이죠.
다만 펨토셀이 실제 해킹의 직접 경로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A씨와 범죄 수익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B씨(44)는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는데요. 구속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