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내 여러 범죄 단지를 운영하면서 한국인 대상의 감금, 인신매매, 강제 노동 등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 그룹의 천즈(Chen Zhi) 회장이 실종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캄보디아 데일리 등 현지 매체는 천즈 회장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캄보디아 국적의 중국인으로, 캄보디아에서 절대 권력을 누리는 훈 센 전 총리 일가와 친분이 두텁다. 이번 캄보디아 범죄 단지인 '태자단지'의 실제 배후인 프린스 그룹을 운영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돌연 프린스 은행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했다.
해당 매체는 "중국이 프린스 그룹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사이, 캄보디아 내에서 천즈 회장 흔적이 사라졌다"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캄보디아 시민권을 박탈당해 중국으로 송환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영국 정부와 함께 천즈 회장의 프린스 그룹이 관리하던 15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압류했다. 미 법무부 사상 가장 큰 자산 몰수다.
천즈는 '돼지 도살자(Pig Butcher)로 불리며, 가짜 채용 공고를 통해 사람들을 유인한 뒤 여권을 압수하고 숙소에 감금해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등 온라인 범죄로 막대한 범죄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인신매매, 감금, 폭행도 자행했다.

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 내 범죄 단지 배후로 떠올랐다. 캄보디아 내 범죄 단지가 밀집된 시아누크빌에 호텔과 카지노 등의 부동산을 소유한 진베이 그룹을 비롯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 범죄 단지를 운영하는 골든 포춘 리조트 월드, 그리고 암호화폐 플랫폼인 바이엑스 익스체인지 등과 연관돼 있다.
1987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난 성장한 그는 2014년 캄보디아 시민권을 취득한 뒤, 캄보디아 초고위층과 인연을 맺으며 급성장했다. 2020년부터 훈센 총리의 개인 고문으로 활동하고, 부동산·은행·금융·시계제조 등 8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옥냐(Oknha·국가공신)' 칭호도 받았다.
한편 이 매체는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해 천즈 회장이 2018년에 키프로스 시민권을 구입했다는 사실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