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페인 덕분에 유튜버들이 줄어서 다행이네요."
경기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에서 일부 BJ들의 기행이 장기간 이어지자 부천시가 대응에 나섰다. 부천시가 시민들과 함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자 피노키오 광장을 찾는 BJ들이 크게 줄었다. 다만 시민과 상인들의 불안감이 여전해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오전 기자가 찾은 피노키오 광장에는 '불법 유튜버 OUT! 시민 안전·상인 생존 위협하지 마라'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그 옆에는 '무단 촬영·초상권 침해 중단! 부천역은 시민의 공간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도 보였다. 광장에 설치됐던 10여개의 원형 돌의자는 철거됐다.
부천역 일대는 수년 전부터 BJ들 사이에서 개인방송의 '성지'로 인식된다. 여러 명의 BJ가 줄줄이 앉아 방송하는 모습이 마치 전깃줄 위 참새 같다고 해 '부천 전깃줄'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이날 오전에도 광장 중앙 조형물에 삼각대를 세우고 방송을 진행하는 BJ들이 있었다. 광장 바로 옆 상가 계단에서 방송하는 이들도 목격됐다.

부천시는 지난 17일 '부천역 막장 유튜버 근절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원형 돌의자를 철거하고 광장 인도 약 40m 구간에 차량 시선 유도봉 86개와 일자형 볼라드 20개를 새로 설치하는 등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찰에서는 기동순찰대를 상시 배치하고 소란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도 중이다.
이처럼 적극 대응에 나선 이유는 수년 전부터 일부 BJ의 기행 방송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홀로 춤을 추거나 행인들에게 욕설하고 시비를 거는 등 행태가 이어졌다. 이를 막기 위해 출동한 경찰관과 말싸움을 벌이는 모습까지 생중계 콘텐츠로 악용했다. 지난달 20일에는 한 여성 BJ가 다른 BJ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도 발생했다.
앞서 부천시는 2022년 8월에도 숲(구 아프리카TV)에 광장 내 방송을 제한해달라는 취지의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후 숲은 BJ들의 광장 방송을 제한했으나, 오히려 기행 방송이 더 인기를 끌었다. 숲은 현재도 제한 정책을 유지 중이다.

시민들은 지자체와 경찰 대응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20대 남성 김모씨는 "아무리 없어도 (이 시간대에) 원래 5~6명 정도 있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다"며 "보통 스트리머들이 이상한 춤을 춘다. 지나다닐 때 카메라에 안 비치면 좋겠다"라고 했다. 대학생 정모씨(22)는 "길을 가다 보면 BJ들이 가끔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캠페인 등 이후로 (광장에 BJ 수가 줄어서) 괜찮아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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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방송 행태는 여전하다는 토로도 나왔다. 부천역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A씨는 "부천시장도 와서 연설하니 자제하는 것 같다"라면서도 "그래도 5~6명은 꾸준히 찾는다"라고 했다. 이어 "건물 사무실에서 '여기 시끄러워서 못 있고 창피해서 누가 오라고 하지도 못하겠다'라며 나간 분들이 지금까지 3~4팀"이라며 "상인들끼리 단체 민원을 넣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 상인은 "경찰과 협조해서 계도 정도만 하는 편"이라며 "실질적으로 영업방해를 주장하기엔 법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안다. 캠페인을 해도 한계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부천역 일대 이미지 개선 전담팀(TF)'을 운영해 장기적인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특별사법경찰 도입과 관련 법령 개정 등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