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즈와 키랑 받아 가세요."
KBO(한국야구위원회)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 1-7 출입문 앞에는 경찰 홍보 부스가 꾸려졌다. 서울경찰청 소속 10개 경찰서 홍보 담당자들은 '보이스피싱 예방! 우리 함께해요!'라는 내용이 적힌 띠를 매고 키링과 지비츠(신발 구멍에 꽂는 액세서리)를 야구팬들에게 나눠줬다.
경기 시작전부터 야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캄보디아 사태로 보이스피싱 근절에 관심이 많았다.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부스를 찾는 시민들이 많았다. 가장 먼저 부스를 방문한 류모씨(40)는 "캄보디아 사건 때문에 (보이스피싱이)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면서 "잘 모르는 번호로 링크가 오면 절대 누르지 않고 있다. 의심 전화가 오면 나중에 연락한다면서 전화를 끊고 있다"고 했다.
야구장에 나타난 경찰 홍보 부스는 지난달 경찰청과 KBO가 범죄예방·안전한 관람 문화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마련됐다. 두 기관은 경기장 안팎 인파·차량 질서 유지 협력과 암표거래 근절 상호 협조 등을 약속했다.
이날 서울 송파경찰서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인파 및 교통 관리에 나섰다. 형사과 경찰도 5명 배치됐다. 경찰청 제작 보이스피싱 및 기초질서 확립 홍보 영상도 경기 시작 전과 경기 도중 등 2회에 걸쳐 전광판을 통해 야구팬들을 찾아간다.
경찰은 야구장 인근에 사복 경찰을 배치해 암표 단속에도 나섰다. 암표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되면 관할 지구대와 현장 기동순찰대가 출동한다. 경찰 단속 결과, 이날 현장에서는 3건의 암표 관련 의심 사례가 적발됐다. 경찰은 1명은 즉결심판에 회부했고 나머지 2명은 경범죄처벌법상 통고처분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 수 시간 전부터 경기 시작 후 일정 시간까지 단속 활동을 이어갔다"며 "이후 어깨띠 활용, 암표 매매 금지 등 기초질서 홍보문구가 적힌 물품을 배부하며 홍보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도 웃돈을 주고 입장권을 사고 파는 경우가 여전했다. 실제로 한 온라인 양도 플랫폼에서는 정가의 5배가 넘는 가격으로 입장권이 팔리고 있었다.
LG 팬인 직장인 A씨(25)는 정가 10만원짜리 입장권 2장을 약 50만원에 구했다. A씨는 "PC 방에서 표를 사려고 했지만 10분 만에 거의 다 매진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에서 대기하기 시작했다"며 "가격은 상관없으니 살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가 1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한화팬들은 '직관'에 관심이 많았다. 한화 팬 박모씨도 3만5000원짜리 표를 5배 넘는 돈을 주고 았다. 박씨는 "프로그램을 돌려서, 여러 계정을 써서 표를 쓸어가다보니 표를 사지 못했다"며 "암표 사는 사람 때문에 암표가 활개 친다고 하지만 이걸 사는 사람의 심정은 어떻겠나"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