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 앞에서 단돈 1000원짜리 버거를 20년간 판매해 온 '영철버거'의 이영철 대표가 지난 13일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뜻을 이어받은 장학금이 신설된다.
14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날 오후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영철 대표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정신을 이어가는 장학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영철 사장님은 지난 수십 년 간 고려대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베푸신 분"이라며 "1000원짜리 햄버거로 시작해 어렵던 시절 학생들의 끼니를 책임졌고, 이후에는 매년 장학금까지 기부하셨다"고 했다.
그는 "고인의 도움을 받아 학업을 이어가 지금은 교수로 재직 중인 동문도 여럿 있다"며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학교는 장례비를 전액 지원하고, '영철버거 장학금'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영철버거 장학금은 고려대 동문의 기부액을 기반으로 고려대가 매칭 펀드 형식으로 조성한다. 영철버거를 기리는 기념패도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영철버거는 2000년대 초반 고려대 앞 노점에서 시작했다. 개점 당시 1000원이었던 햄버거 가격을 물가 변동에도 불구하고 십수년간 유지하며 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대표는 학생들에게 보답하고자 2004년부터 매년 고려대에 20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2015년경 경영난을 겪으며 개점 16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지만, 소식을 들은 고려대 학생들이 2주 만에 약 700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덕분에 6개월간 폐점 기간을 지나 영철버거는 다시 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암 투병 끝에 향년 58세를 일기로 지난 13일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