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한 총재와 정 전 실장, 윤 전 본부장, 송광석 전 통일교 한국협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2019년 초 여야 정치인들에게 불법으로 후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개인 명의로 후원금을 지급한 뒤 통일교 법인으로부터 돈을 보전받는 식으로 범행했다고 본다. 경찰은 올해 말까지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해 이 사건을 먼저 검찰에 넘겼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4일과 26일 송 전 회장을 두 차례 불러 한 총재 등 정치권 로비에 대한 윗선 개입 여부를 조사했다. 28일에 조사 받은 정 전 실장은 현재 피의자 신분이다.
경찰은 2018년 이후 통일교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전달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 의원은 2018년 통일교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윤 전 본부장의 최초 진술대로라면 전 의원에게 적용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는 이달 31일로 만료된다.
다만 전 의원이 받은 시계의 가격이 1000만원이 넘는다는 게 입증되면 공소시효는 10년으로 늘어나 경찰 수사에 여유가 생긴다. 금품 수수 총액이 3000만원을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23일 불가리코리아·까르띠에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