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풀릴 때까지 맞겠다" 선처 빌더니...같은 곳 3번 턴 고교생

"기분 풀릴 때까지 맞겠다" 선처 빌더니...같은 곳 3번 턴 고교생

김소영 기자
2026.01.05 11:24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여러 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고등학생.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여러 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고등학생.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무인 매장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고등학생이 주인 선처에도 세 차례나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최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0일 새벽 1시15분쯤 서울 강서구 마곡동 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공개된 매장 내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검은 롱패딩에 모자를 뒤집어쓴 남성 A씨가 들어와 과자와 아이스크림, 젤리 등을 고른 뒤 키오스크에서 카드 결제를 시도한다.

A씨는 키오스크에서 '결제 중'이라는 안내가 나오는데도 카드를 일찍 뽑았다. 이어 '결제 실패'라는 문구가 뜨자 화면을 조작하더니 봉투에 물건을 담기 시작했다. 그리곤 아이스크림을 하나 뜯어 입에 물고 유유히 사라졌다.

A씨가 결제한 것으로 착각했다고 생각한 업주 B씨는 경찰 신고 대신 카드사에 알렸지만 A씨 연락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흘 뒤 다시 나타난 A씨가 같은 수법으로 아이스크림을 가져가자 B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수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고등학생이 업주에게 보낸 문자.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수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고등학생이 업주에게 보낸 문자.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연락을 늦게 봤다며 B씨에게 선처를 구했다. A씨는 문자 메시지로 "죄송하다. 변상하겠다. 한 번만 봐 달라. 사장님 기분 풀리실 때까지 맞겠다. 아량을 베풀어 신고 취소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A씨는 닷새 뒤 또 범행을 저질렀다. 이번엔 결제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 카드를 넣는 척도 했다고 한다. B씨는 "날 무시하나 싶었다. 저랑 통화까지 했는데 3번이나 와서 훔쳐 가는 게 제정신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B씨가 합의·선처 의사가 없음을 알리자 A씨는 "훔친 물건을 도로 가져다 놨다"며 물류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마련하겠다고 맞섰다. 미성년자인 A씨는 이달 중 부모님과 함께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박지훈 변호사는 "물건을 훔친 뒤 다시 가져다 둔다고 해도 범죄는 이미 성립됐다. 피해 금액이 크지 않지만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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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기자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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