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다 배우…故안성기, DJ '공천 제안' 거절했던 사연

정치보다 배우…故안성기, DJ '공천 제안' 거절했던 사연

류원혜 기자
2026.01.06 10:18
배우 안성기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2023년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안성기의 모습./사진=뉴스1
배우 안성기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2023년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안성기의 모습./사진=뉴스1

'국민 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세로 별세한 가운데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고인을 국회의원으로 영입하려 했다가 거절당한 일화가 전해졌다.

김대중 정부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1999~2000년)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SNS(소셜미디어)에 "국민을 울리고 웃기던 국민 배우 안성기 선생께서 타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안성기에게 정계 진출을 권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안 선생은 DJ와 특별한 교분을 가졌다. DJ는 그의 연기도 좋아하셨지만, 사상과 이념을 높이 평가했다"며 "안 선생을 영입해 국회의원으로 공천하자면서 평소 고인과 교분 있던 제게 지시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는 안 선생과 여의도 맨하탄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당시 안 선생은 'DJ를 존경하고 따르지만, 저는 영화배우로 국민께 봉사하겠다'며 저를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보고를 받은 김 전 대통령은 "내 생각이 짧았다. 안성기씨는 배우로 국민께 봉사하는 것이 옳다"고 답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위로 말씀 드린다"고 애도했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2월 30일 자택에서 식사하던 중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후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실미도'(2003) 등 60여년간 170편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치료해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재발해 최근까지 투병을 이어왔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단법인 한국영화배우협회 공동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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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안녕하세요. 디지털뉴스부 류원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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