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지귀연 부장판사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변호인에게 "징징대지 말라"고 지적했다. 준비부족을 지적하면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결심 공판 기일을 열었다.
윤 전 대통령은 곤색 정장에 흰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은 모습으로 입정했다. 윤 전 대통령 외에도 사건이 병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7명도 함께 출석했다.
재판은 피고인들의 증거조사부터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피고인측 변호인과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 사이에서 준비 부족을 이유로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인 이하상 변호사가 "서증조사 하드카피(인쇄물)를 많이 출력 못 했다"며 "재판부 먼저 드리고 원하시면 파일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특검팀은 "준비된 피고인부터 먼저 진행하자"면서 "저희는 전날 시나리오부터 제출했는데 자료도 없이 한다면… 준비해 왔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전 장관의 변호인단은 하루동안 한 거라며 시간이 부족했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이에 지 부장판사는 "재판도 끝나가는 마당에 왜 이러시나"라며 "프로랑 아마추어의 차이는 프로는 징징대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변호사가 "저희가 징징댄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지 부장판사는 "그 말씀이 징징대는 거다"라며 "준비가 안 됐으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다고 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씀 드릴 기회 드린다고 어제 기일 따로 잡겠다고 했는데 거절하지 않았나"라며 "오늘 끝나는 일정이니 마무리 깔끔히 하시면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다 나눠줄 인쇄물이 도착해 상황은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서류 증거조사를 마무리한 뒤 특검팀의 최종의견과 구형, 변호인의 최종변론, 윤 전 대통령 등 피고인 8명의 최후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최후변론에 6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피고인들까지 발언을 해야하기 때문에 재판은 길어질 예정이다. 특검팀 구형 역시 이날 저녁 늦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구형이 이뤄지면 1심 선고는 2월쯤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