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신천지 로비 의혹 수사 속도…증거 수집 마무리 수순

통일교·신천지 로비 의혹 수사 속도…증거 수집 마무리 수순

양윤우 기자
2026.01.25 17:52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이끌게 된 김태훈 본부장/사진=머니투데이 DB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를 이끌게 된 김태훈 본부장/사진=머니투데이 DB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정치권 로비 의혹을 받는 통일교를 연달아 압수수색 하고 전직 신천지 핵심 간부들을 불러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경위를 캐묻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거 수집 과정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만큼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들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통일교 성지인 경기 가평군 천원궁·천승전 등 핵심 시설을 압수수색했다. 또 최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직접 접견 조사해 관련 진술도 확보했다. 통일교는 2018~2020년 교단 내 3인자로 꼽히는 윤 전 본부장을 통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에게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수사는 김건희 특검팀에 의해 상당 부분 윤곽이 드러났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그 대가로 정부 차원의 현안 지원과 통일교 몫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자리를 약속했다고 결론내고 김 여사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이른바 '필라테스 작전'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 중이다. 필라테스는 신천지 내부에서 사용된 암호명으로 20대 대선 전후 신천지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대거 가입시키는 작전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최근 신천지 전직 지파장, 청년회장 등 간부들을 잇달아 참고인으로 불러 집단 입당 지시가 언제 어떤 경위로 내려왔는지 조사 중이다.

신천지 내부에선 폭로가 나오고 있다. 당시 청년회장이었던 A씨는 합수본 조사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교단 윗선 지시로 각 지역 교회에 당원 가입 할당량이 주어졌고 실제 대규모 입당이 이뤄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전 간부도 "최근 5년간 신천지 신도 최소 5만 명 이상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으로 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수사의 핵심 쟁점은 대규모 당원 가입이 신도들의 자발적 정치 참여를 넘어 교단 차원에서 강압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다. 현행 정당법상 본인 의사에 반해 특정 정당에 가입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신천지 측은 조직적 지시나 강제는 없었다며 교회 차원의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반면 합수본은 신천지 수뇌부가 일반 성도 대상 입당 권유를 반드시 구두로만 하고 권유 명단은 작성 즉시 폐기해야 한다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내린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뇌부가 가입을 꺼리는 신도 명단과 사유를 파악해두고 당비를 아끼려는 신도에게 본부가 대신 당비를 납부해 주겠다고 제안한 사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의 경우 현재까지 금품이나 특혜를 주고받은 뚜렷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신천지 내부에서는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 당시 검찰이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은 점을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도와준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등 정치권 인사들과 신천지 사이에 직접적인 청탁이나 지원 약속이 있었는지가 강제수사 등 수사 확대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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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우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양윤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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