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촌동생 2명이 중증 지적장애…"일부러 숨겼지?" 이혼 통보

남편 사촌동생 2명이 중증 지적장애…"일부러 숨겼지?" 이혼 통보

전형주 기자
2026.02.24 15:45
사촌 동생들에게 중증 지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지 않았다가 이혼을 통보받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뉴스1
사촌 동생들에게 중증 지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지 않았다가 이혼을 통보받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뉴스1

사촌 동생들에게 중증 지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지 않았다가 이혼을 통보받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적장애인 동생을 두 명 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제 동생 2명이 중증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데, 외사촌오빠의 아내가 (남편이) 결혼 전 이 사실을 고의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며 사기 결혼으로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A씨 가족은 얼마 전 외할머니 생신을 맞아 가족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결혼한 지 얼마 안된 외사촌오빠 부부도 함께 했다. 그런데 A씨 동생을 처음 본 사촌오빠 아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신을 준비 중이었던 그는 남편에게 '지적장애인' 사촌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고 한다.

아내는 곧바로 남편과 시부모에게 항의했다. 그는 "사촌이면 매우 가까운 혈연"이라며 "남편과 시엄마 유전자에 결손이 있을지 모르는데, 자식을 낳았다가 지적장애인이면 어쩔 뻔했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남편과 시부모는 "일부러 숨긴 게 아니었다"며 "친형제자매도 아니고 사촌이 아픈 것까지 밝혔어야 하냐"고 해명했다. 이들은 앞선 결혼식에도 사촌동생들을 불렀지만, 사촌동생들이 참석을 거절했다고 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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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수긍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A씨 부모도 자신을 속였다며 고소하겠다고 선언했다. A씨는 "이런 일로 고소가 성립이 되는 것이냐. 엄마는 크게 상처받아 원래 앓던 우울증이 더 심해진 상태고, 아빠도 내색은 안하시만 마음이 복잡하시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 가족이 대응할 수 있는 게 있을지 감이 안 잡힌다. 저희가 해결할 수도 없고 저희 책임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부모님한테 화살이 돌아오니 마냥 손잡고 있기가 그렇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적장애가 유전인지도 알 수 없다. 엄마가 동생들 장애 진단 후 빅5 병원 중 한 곳에서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아빠와 엄마 두 분 다 지적장애를 유발하는 어떤 유전적 돌연변이나 원인이랄 건 없었다.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결혼 전 배우자에게 가족 중 지적장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형사 처벌(사기) 대상이 되진 않는다. 다만 배우자에게 평소 "우리 집안은 건강하다"고 거짓말했다거나, 배우자가 평소 상대의 가족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경우 혼인 취소나 이혼 사유는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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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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