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공공장소 흉기범죄 예방대책 마련

지난해 발생한 공공장소 흉기범죄가 화요일 오후·저녁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일상생활 속 흉기범죄 사전 예방을 위해 데이터 기반 기동순찰대·지역경찰·기동대 집중 순찰을 확대할 방침이다.
26일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공공장소 흉기 범죄로 신고된 307건을 분석한 결과, 흉기 범죄는 주말과 심야 시간대에 집중되는 살인·강도 등의 범죄와는 다르게 주초(월~수요일) 발생률이 48.9%로 집중됐다. 주말 대비 1.85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화요일이 18.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간대 역시 절반에 가까운 45%의 사건이 늦은 오후부터 저녁에 발생해 퇴근 및 귀가 시간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유흥가에서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주택가 비중이 약 40%를 차지했다. 상가 등을 합하면 일상생활 공간이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지하철역 등 역세권도 유흥가보다 발생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행위자 평균 연령은 49.7세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54.7%로 과반을 차지했다. 범행 당시 행위자의 절반 이상이 정신건강 의심 또는 주취 상태로 조기 진단·치료·지원 체계와의 연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주취 상태 등을 제외한 범행 사례의 촉발 원인으로는 특별한 동기가 없거나 불명인 경우가 46.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층간소음·주차 문제 등 생활·근린 갈등(20.4%) △원한 등에 의한 관계 갈등·보복(16.7%) △교통·통행 시비(8.6%) 등이 뒤이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데이터 기반 기동순찰대·지역경찰·기동대 집중 순찰 △112신고 이력 활용 생활공간 갈등 조기개입 △지자체·전문기관 연계 관리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경찰은 흉기범죄가 영등포·구로·송파·중랑·강서 등 일부 지역에 사건이 뭉쳐 나타나는 군집 현상을 확인했다. 이를 통계적으로 검증하는 '핫스폿 분석' 기법을 바탕으로 위험도가 특히 높은 9개소에 기동순찰대와 민생치안 기동대를 집중 배치한다. 그 외 금천·강북 일대 등 8개 구역의 경우 기동순찰대와 지역경찰의 탄력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데이터상 발생 빈도가 높은 주초와 늦은 오후 시간대에 순찰 인력을 집중 운용하고 주택가와 역세권 등 생활권에는 도보 순찰을 확대한다. 이어 4월에는 AI·드론을 탑재한 기동순찰 차량을 영등포·구로 일대 핫스폿에 투입해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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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신고이력을 바탕으로 공동체 치안 활동도 강화한다. 112 신고가 반복되는 구역을 우선 순찰 구간으로 지정하고 지자체·주민센터·아파트 관리사무소·상인회 등과 함께 현장 취약요인을 진단할 계획이다.
공공장소 흉기범죄의 상당수가 정신건강 의심 혹은 주취 상태에서 발생하다는 점에서 보호조치와 치료도 연계한다. 자치구 정신응급 대응협의체를 중심으로 유관 기관과 정기협의체를 운영해 치료·상담 등 복지 서비스 연계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일상 공간의 무질서와 위험 요인을 데이터로 진단하고 순찰·단속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계 등 다각적 접근을 통해 서울시민의 일상 안전을 확보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