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청이 관할 지역 구분 없이 사고 발생 위치에서 가장 가깝고 임무에 적합한 헬기를 출동시키는 '소방헬기 국가 통합출동체계'를 이달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한다.
소방청은 충청·영남·호남 등 남부 권역을 중심으로 2023년 4월부터 시범 운영해 온 통합출동체계를 올해 1월 경기·강원에 이어 이달 서울과 인천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시범 운영 결과 통합출동체계는 1회 출동당 평균 13.2분, 비행거리 40㎞를 단축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관할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사고 지점과 가장 인접한 소방헬기를 투입함으로써 골든타임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관할을 뛰어넘는 헬기 출동의 실효성은 지난 설 연휴 발생한 산악 구조 사례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15일 경기 남양주에서 하산 중이던 60대 등산객이 낙상으로 발목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 지역의 통합출동 전면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도 소방청 119항공운항관제실의 선제적인 조정·통제를 통해 관할인 경기 소방헬기 대신 사고 지점과 더 가까운 서울 소방헬기가 즉각 출동해 환자를 신속히 이송했다.
이 출동으로 비행 시간 약 10분, 비행 거리 30㎞ 이상을 단축하며 시·도 경계를 허문 공조 효과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소방청은 이달 수도권 전면 시행을 통해 각 시·도별 헬기 배치의 지리적 한계를 보완하고 보다 신속한 항공 구조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예컨대 경기도의 경우 소방헬기가 용인시에 배치돼 있어 해안가인 안산시 대부도 일대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인천 소방헬기가 출동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 인천 북부권 계양산 일대나 경기 고양시 등 경기 북부권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영종도나 용인보다 김포공항에 배치된 서울 119항공대의 접근성이 높아 서울 소방헬기의 신속한 현장 투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서울과 인천의 통합출동체계 합류로 전국 어디서나 시·도의 경계를 허물고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항공 구조가 가능해졌다"며 "소방헬기의 공백을 상호 보완하고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국가 안전망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