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고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태가 길어지면 의약품 수입과 수출이 어려워지고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 유치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 국내 필수의약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날 개인 투자자용 거래 플랫폼 기준 브렌트유는 전장 종가(73.21달러) 대비 약 11.4%(8.36달러) 급등한 81.57달러로 출발해 장중 82.37달러까지 치솟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전장(67.02달러) 대비 약 11.9%(7.98달러) 급등한 75달러로 출발했다. 안전자산 선호도 강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물류 차질과 관련 비용 상승이 현실화할 공산이 커졌다.
이에 원료의약품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후폭풍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의 자급도는 11.9%에 불과하다. 2024년 기준 원료의약품 수입국 1위는 전체의 36.3%를 차지하는 중국이다. 이어 인도(14.2%), 일본(9.0%), 프랑스(8.8%), 이탈리아(5.6%), 독일(4.7%), 스페인(2.6%) 등 순이다.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료의약품의 수급이 어려워지고 원가가 상승해 기업 수익성도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제약바이오산업도 영향권에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같이 국가 안보에 이슈가 되는 경우 국제 공급망 자체가 와해되면서 의약품 수급 불균형이 일어났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사태가 장기화하면 필수의약품, 공급 부족 의약품을 중심으로 의약품 공급에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제 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제약바이오 기업에 원가 상승 압박이 있을 수 있다"며 "수출 측면에서도 최근 중동 의약품 수출이 성장세였는데 항로가 묶여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중동·아프리카 의약품 수출액은 3억8000만달러(약 5500억원), 의료기기 수출액은 4억7100만달러(약 6900억원)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도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있는데 사태가 길어지면 원료의약품 수입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생겨 상대적으로 불안전 자산인 제약바이오 산업의 투자 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정부가 업계 피해를 조사하면서 지원하고 한국무역협회부터 한국무역보험공사까지 산업계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업계 영향을 예측해서 대비책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