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인 2024년 3월 19일 새벽 5시쯤. 술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가수 정준영(37)이 만기 출소했다. 당시 그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와 안경으로 얼굴을 가린 채 전남 목포교도소 문을 나섰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이자 예능 스타로 활약하던 정준영은 충격적인 성범죄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연예계 최악의 성범죄로 꼽히는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다.

정준영은 2012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4'에서 3위에 오르며 실력과 인기를 입증했다. 그는 이듬해 솔로 앨범을 내는 등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독특한 캐릭터와 솔직한 입담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러나 2019년 3월 '정준영 단톡방' 사건으로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당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 수사 과정에서 그룹 빅뱅 출신 승리(36)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 발견됐는데, 이 대화방에서 정준영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이 확인됐다.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36)과 씨엔블루 출신 이종현(36)도 속해 있었다.
정준영은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독일에 머무르는 도중에도 '성매매 여성을 만나 성관계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혀 의식 잃은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다음 날에는 "살면서 가장 재미있는 밤이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준영은 최종훈과 함께 2016년 1월 강원 홍천에서 만취한 여성을 성폭행했다. 같은 해 3월 대구에서도 성폭행 범죄를 저질렀다. 또 2015년 말부터 수개월간 단체 대화방에 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10명이 넘었다.
구속 수사 끝에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준영은 재판 과정에서 집단 성폭행 혐의에 대해 "합의된 성관계였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정준영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재판 내내 한숨을 쉬던 정준영은 선고 이후 눈물을 쏟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성범죄를 저지른 뒤 이를 대화방에 공유하는 등 여성을 성적 쾌락 도구로 취급했다"며 "호기심으로 장난을 쳤다고 보기에는 범행이 중대하고 심각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판결에 불복한 정준영은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합의를 시도한 점과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5년으로 감형했다. 정준영은 곧바로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징역 5년을 확정했다. 법원이 검찰의 보호관찰 처분 요청을 기각하면서 신상정보 공개와 전자발찌 착용 명령 등은 내려지지 않았다.
2024년 3월 만기 출소한 정준영은 목포교도소 문을 나선 뒤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그의 출소를 마지막으로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은 모두 형기를 마치고 사회에 나왔다.

현재 정준영은 국내 방송사 출연 정지 명단에 올라 사실상 연예 활동이 불가능하다. 출소한 뒤 해외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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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에는 프랑스 한 클럽에서 정준영을 봤다는 목격담이 SNS(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당시 정준영이 자신을 유명 가수 '준'이라고 소개하며 여성들에게 접근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리옹에서 한식당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알려졌다.
이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정준영은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 같은 해 9월에도 파리에서 그를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