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항 중인 비행기 안에서 패키지 여행 일행을 컵으로 폭행한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인천공항경찰단은 특수상해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일 미국 LA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30대 여성 B씨의 머리를 컵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당시 패키지 여행을 함께 한 사이로, 여행 내내 신경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홀로, B씨는 남편 등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A씨가 일정마다 5~10분 늦고도 매번 사과하지 않자 B씨 남편이 지적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버스로 사막을 이동하던 중 B씨가 A씨에게 "햇빛이 너무 강하니 커튼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이에 A씨가 "예민하다. 모자 가지고 다녀라"고 거부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B씨 가족을 향한 A씨의 시비가 계속됐다. B씨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출국 비행기가 같아서 최대한 피하려고 했는데 A씨가 시비를 걸더라. 게이트 앞에서 남편 등에 대고 "돼지들"이라고 얘기하고 도망쳤다"고 했다. B씨가 A씨를 쫓아가 사과를 요구하자 A씨가 B씨의 머리채를 잡고 입술, 광대, 귀 등 얼굴을 물어뜯었다는 게 B씨 측 주장이다. A씨의 난동은 현지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끝이 났다.
한 차례 난동 후 두 사람은 함께 타게 된 비행기 안에서 분리조치됐다. 그러나 A씨는 이륙 후 소등으로 어두워진 비행기에서 B씨에게 다가가 B씨 머리를 컵으로 가격했다.
B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다행히 기내에 의사가 타고 있어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두피에 5cm 열상을 입은 B씨는 마취 없이 네 바늘을 꿰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머리가 굉장히 뜨거워지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들었고 그러다 기억이 없다. 기절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인천 도착 직후 A씨는 수갑을 찬 채 경찰에 연행됐다. 당초 A씨는 주먹으로 때렸다고 주장했지만 수사 결과 범행 도구는 머그컵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거쳐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검찰에 넘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