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국민이 뭘 알겠나"…투표지 부족 사태에 '야인시대' 재조명

"무식한 국민이 뭘 알겠나"…투표지 부족 사태에 '야인시대' 재조명

김소영 기자
2026.06.05 10:22
정치깡패 임화수(최준용 분)가 1960년 3·15 부정선거를 앞두고 부하들과 표를 빼돌릴 방법을 모의하는 장면이 지난 3일 치러진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려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SBS 드라마 '야인시대' 방송화면 갈무리
정치깡패 임화수(최준용 분)가 1960년 3·15 부정선거를 앞두고 부하들과 표를 빼돌릴 방법을 모의하는 장면이 지난 3일 치러진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려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SBS 드라마 '야인시대' 방송화면 갈무리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과거 드라마 속 부정선거 모의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4일 SNS(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SBS 드라마 '야인시대' 한 장면이 갈무리돼 확산했다. 정치깡패 임화수(최준용 분)가 1960년 3·15 부정선거를 앞두고 부하들과 표를 빼돌릴 방법을 모의하는 대목이다.

극 중 한 부하는 "자유당은 총투표수 중 4할을 사전 투표하기로 했다"는 임화수 말에 "그만큼 투표자들 용지를 우리 쪽으로 빼내야 하는데 국민들이 투표용지를 받지 못한다면 가만히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임화수는 "그 무식한 국민들이 뭘 알겠나. 용지가 안 나왔으면 그냥 안 나왔나 보다 하겠지"라고 비웃듯 답했다.

투표용지를 고의로 빼돌려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를 막는다는 해당 설정은 지난 3일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리며 다시 주목받았다.

지난 3일 진행된 6·3 지방선거 본투표에선 투표용지가 모자라 투표 절차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투표지가 부족한 곳은 서울 송파구 12곳,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 등 총 14개 투표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인쇄 물량이 부족했다"며 부족분을 긴급 이송했지만 일부 시민은 투표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유튜버와 시민들이 14곳 중 한 곳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로 모여들면서 투표함 반출이 사흘간 지연되기도 했다. 해당 투표소 투표함 2개엔 약 2000명분 투표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투표함을 열어야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선이 법적으로 확정된다.

경찰은 5일 오전 18개 기동대 1000여명을 투입해 시위대 강제 진압에 나섰고, 투표함 2개를 확보해 개표소로 이송했다. 시위대 봉쇄 35시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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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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