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출품을 포기한 데 대해 주요 외신들이 관심 있게 다루고 있다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소개했다. 서 교수는 이를 계기로 그래미의 차별적 요소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1일 SNS(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BTS가 2027년 그래미 어워즈 출품 포기를 선언하며 세계적인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며 "AP통신은 그래미 주관사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아시안 팝 부문이 아시아 음악가들을 위한 일종의 '인종화된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현지 반응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가디언은 미국 중심의 대형 시상식에서 지속적으로 소외됐던 현실을 조명하며 '부드럽게 표현하긴 했지만 분명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무엇보다 주요 외신들은 그래미에 반발해 출품을 거부했던 위켄드, 드레이크 등 글로벌 팝스타들의 행보와 BTS를 동일선상에서 다뤘다"고 했다.
서 교수는 그래미 측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요 외신 반응과 세계적 음악 평론가들의 지적을 경청해 그간 그래미의 불투명한 심사 기준과 차별적 요소를 반드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TS는 지난달 29일 멤버 7인의 SNS를 통해 그래미의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신설을 에둘러 비판하며 내년 2월 예정된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BTS는 SNS에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달 아시아 팝 전용 부문을 신설했다. K팝을 비롯해 J팝(일본), C팝(중국) 등을 대상으로 가사에 하나 이상 아시아권 언어가 포함돼야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발표 시점이 그래미 출품 마감을 두 달 앞둔 때였고 BTS의 정규 5집 '아리랑' 수록곡 상당수가 영어로 구성된 만큼 BTS 수상을 막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그래미 어워즈 CEO(최고경영자)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부문은 아시아 팝 음악의 다양성과 성장을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 결코 구분하거나 차별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나, 백인 아티스트와 미국 내 주류 장르에만 상을 몰아주는 관행으로 '화이트 그래미'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