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도심 '광복절 집회' 인산인해
진보단체 숭례문, 보수 시민 올림픽공원으로 집결

서울 곳곳에서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진보 단체들은 숭례문 일대에서 목소리를 냈고, 보수 성향 시민들은 올림픽공원으로 모였다. 연휴를 맞아 자녀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15일 서울시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 체류인구는 1만명을 넘어섰다. 이곳에서는 진보 단체가 주축이 된 '8·15 자주평화대행진' 본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미국의 내정 간섭을 규탄하고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집회 도중 한때 비가 내리자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거나 비를 그대로 맞으며 자리를 지켰다. 인근인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8·15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었지만 양측 간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연휴에도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집회장을 찾았다고 했다. 대학생 허선육씨(21)는 "주권과 외교 문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집회를 찾았다"며 "정치는 우리 삶의 경제적 조건이나 권리 행사와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젊은층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복절 집회를 매번 기념하려고 노력한다는 시민도 있었다. 30대 김태중씨는 "광복절 집회에 매년 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일상을 살다 보면 평화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독도 문제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하고 평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시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보수 성향 집회 참가자들이 몰렸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등의 지지자들도 현장에 모였다.
오후 6시쯤에는 게이트 인근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오늘이 제일 많은 것 같다", "너무 오래 서 있어 쥐가 났다"는 말도 나왔다. 이 시각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상 올림픽공원 일대 체류인구는 2만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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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은 낮 동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올림픽공원으로 이동했다. 30대 남성 A씨는 "낮에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다"며 "재검표가 중요한 게 아니라 특검이 꾸려져 투명하게 처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연휴를 맞아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가방에 태극기를 꽂은 아이가 부모 손을 잡고 걷거나, 유모차를 끌고 집회장을 찾은 젊은 부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부 보수 성향 집회에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광화문에는 태극기와 비즈 팔찌 등을 만들 수 있는 '광화문 키즈모임'이, 올림픽공원에는 '올공 놀이터'가 들어섰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가족들이 몰리면서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에게 집회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 찾았다고 했다. 광화문에서 만난 40대 김모씨는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다 보니 놀러 가지 않고 광화문에 왔다"며 "아이들과 오기에는 집회 현장이 넓어서 좋고 프로그램도 잘 짜인 것 같다"고 말했다.
8살 자녀와 올림픽공원을 찾은 조소현씨(43)는 "너무 더워 한 달 정도 못 오다가 광복절을 맞아 왔다"며 "아이를 데리고 온 다른 분들과 여기서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에서 유모차를 끌고 온 홍모씨는 "한 번은 와야겠다고 생각해 오늘 처음 집회에 참여했다"며 "날이 더워 잠깐 있다가 집에 돌아가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