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번호를 알려준 적도 없는 낯선 공인중개사에게 무단 침입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사를 앞두고 부동산에 집을 내놓은 A씨는 지난 20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집에서 옷을 입지 않은 채 자고 있었는데 공인중개사와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다.
A씨는 "여행 간 사이에 집을 보고싶다길래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보라한 적이 있었다"며 "그런데 오늘 들어온 공인중개사는 내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토로했다.
확인 결과 최초로 비밀번호를 전달받은 중개사가 A씨의 허락 없이 다른 중개사에게 번호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을 열고 들어온 중개사는 "답장이 없길래 사람이 없는 줄 알고 들어왔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공인중개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무리 거래를 위해 집을 내놓은 상황이더라도 방문할 때마다 거주자의 사전 동의를 구하고 초인종이나 전화로 집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비밀번호 공유 행위에 대해 "고객의 개인정보와 보안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며 법적 대응을 촉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집주인의 허락 없이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무단으로 들어온 것은 선을 넘어선 주거침입"이라며 "유연하게 넘어가면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 있으니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사한 피해 경험담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건물에 첫 입주자로 들어와서 입주완료 스티커를 입구에 붙여놨는데 샤워하고 나오는 순간 마스터키로 여자 2명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집을 보여준 뒤 혹시 몰라 비밀번호를 바꿨는데 야간근무 후 나체로 있을 때 공인중개사가 비밀번호를 계속 누르다 실패하고 가버렸다. 번호를 바꾸길 천만다행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 중개사를 통해 노출된 비밀번호가 범죄로 이어진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 6월 서울의 한 주택에서는 집을 보러 온 남성이 중개사가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뒤에서 몰래 훔쳐본 뒤, 약 20분 후 혼자 다시 찾아와 무단 침입했다. 이 남성은 집 안에 있던 385만원 상당의 금품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났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언제든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어 무섭다", "부동산 중개사 역시 비밀번호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중개사와의 단순 정보 공유라 할지라도 거주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비밀번호 자체를 소중한 개인 보안 정보로 다루고 철저히 관리하는 태도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