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릴 수 있나요?" 죽어가는 생쥐 안고 온 아이들, 꼭 쥔 손엔 2만원 [오따뉴]

"살릴 수 있나요?" 죽어가는 생쥐 안고 온 아이들, 꼭 쥔 손엔 2만원 [오따뉴]

이재윤 기자
2026.09.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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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직 따뜻합니다. 살만합니다. [오따뉴 : 오늘의따뜻한뉴스]를 통해 그 온기와 감동을 만나보세요.
길에서 죽어가는 야생 생쥐를 발견한 초등학생들이 쌈짓돈 2만원을 모아 동물병원에 치료를 부탁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사진=김포 동행동물병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
길에서 죽어가는 야생 생쥐를 발견한 초등학생들이 쌈짓돈 2만원을 모아 동물병원에 치료를 부탁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사진=김포 동행동물병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

길에서 죽어가는 야생 생쥐를 발견한 초등학생들이 쌈짓돈 2만원을 모아 동물병원에 치료를 부탁한 사연이 전해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김포 동행동물병원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동동행행에 '초등학생 3명이 빵 봉지에 동물을 구조해 동물병원에 왔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초등학생 세 명이 작은 빵 비닐봉지를 들고 병원 앞을 서성이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들은 승강기를 탔다가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며 좀 처럼 병원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한참을 망설이던 아이들은 병원 옷을 입은 수의사를 발견하자 다가가 "치료하려면 돈 많이 들어요?"라고 물었다. 아이들이 모은 돈은 2만원 남짓이었고, 치료비가 모자랄까 봐 병원 앞에서 서성였다고 한다.

사정을 전해 들은 김준태 동행동물병원 원장은 아이들에게 "비용은 걱정하지 말고 올라오라"고 했다. 김 원장은 빵 봉지에 있던 동물의 털을 말리고 확인한 결과 어린 시궁쥐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를 맞은 이 쥐는 처음 왔을 때부터 털이 상당히 젖어 있었고, 축축한 상태로 빵 봉지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저체온과 탈진이 우려돼 우선 처치했다.

다만 이 병원이 설치류 등 특수 동물 전문 진료기관은 아닌 만큼 모든 검사와 처치를 할 수는 없었다. 김 원장은 자신이 가진 수의학적 지식과 임상 경험을 토대로 가능한 범위에서 상태를 확인한 뒤 저체온 회복을 위한 가온과 수액 처치, 포도당 공급 등을 진행했다.

김 원장은 처음 야생 쥐를 마주했을 때 "잠시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야생 동물인 만큼 감염과 위생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실제로 몸에는 작은 벌레가 기어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작은 동물이 죽어가는 것 같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진 돈을 모아 찾아온 초등학생 세 명이 눈에 보였다고 한다.

김 원장은 "아이들이 이 동물을 데리고 온 이유는 사실 굉장히 단순했다. 작은 동물이 죽어가는 것 같으니까 도와주고 싶었던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이게 쥐인지 아닌지보다 아이들이 왜 동물병원에 왔는지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가져온 2만원은 받지 않았다. 대신 그 돈은 쥐를 잠시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사용하면 좋겠다고 안내했다.

김 원장은 아이들에게 쥐를 집에 데려가 반려동물처럼 키워서는 안 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직접 만지지 말고 물림 사고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요즘에도 이렇게 착한 애들이 있구나", "아이들 마음이 너무 예쁘다",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치료해주신 원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아이들과 김 원장의 대응을 칭찬했다.

반면 야생 쥐의 방생 문제, 중성화 필요성 등을 두고 우려를 나타내는 누리꾼도 있었다.

진료를 마친 후 초등생들에게 쥐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포 동행동물병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진료를 마친 후 초등생들에게 쥐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포 동행동물병원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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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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