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이 오히려 흥행에 힘을 얻는 모양새다. 직접 영화를 보고 판단하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는 관객들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 7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246만6991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실제 논란을 계기로 영화를 보러 왔다는 관객도 있었다.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찾은 한 관객은 "처음에는 관심 없었는데 오히려 논란이 있으니까 영화가 어떻길래 그러는 걸까 알고 싶어 왔다"고 뉴스1에 말했다. 이어 "영화를 봐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논란이 역설적으로 흥행을 도와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50대 남성 맹모씨 역시 "논란에 대해 알고는 있는데 사람들 생각하기 나름이기도 하니 궁금했다"며 영화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의 역사 왜곡 여부를 두고는 관객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어머니와 함께 영화를 보러 온 50대 이모씨는 "영화가 현실에 기반했더라도 픽션이 가미된 건데, 그러면 모든 영화는 역사 왜곡"이라며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영화를 다시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는 20대 남성 김모씨는 "영화만 보고서 육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가 박정희 정부인 줄 알았다"며 "저처럼 비공식적인 추측이 실제 역사인 줄 오해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당시 수사당국의 결론과 다른 가능성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기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은 출연 배우를 향한 항의로도 번졌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지난 4일 배우 유해진의 자택으로 알려진 곳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유해진 측의 신변 보호 요청에 따라 경찰은 지난 6일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