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핼러윈이 주말과 겹친 지난달 31일 밤. 서울 주요 번화가에 인파가 몰렸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 홍대와 이태원에만 16만명 이상이 모여 우려가 컸지만 경찰의 사전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홍대 관광특구에는 12만5000~13만명,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2만6000~2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핼러윈은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처음으로 주말과 겹치면서 인파가 더 많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경찰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를 핼러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대비했다. 행정안전부와 함께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서울 14곳을 포함한 전국 28개 인파 밀집 지역에 경찰관기동대·광역 범죄예방순찰대, 형사 등 약 7800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이 밖에 지방자치단체와 입간판 등 통행 방해물과 환풍구·맨홀 등 취약 지점을 점검하고 합동 현장상황실에서 실시간 정보를 공유했다. 인파 관련 112신고는 '코드 1' 이상으로 지령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밀집 시 일방통행과 유입 조절 및 차량 통제 등으로 인파를 분산하도록 했다.
번화가와 역 주변으론 순찰 인력을 배치해 모의 총포·흉기 소지와 불법 경찰 제복 착용 등에 대한 검문 검색을 강화했고 경찰특공대도 투입해 대테러 예방 활동을 벌였다.
마약 단속도 강화했다. 서울경찰청은 심야 시간대 강남·서초·용산구 유흥가 등 마약류 취약지역에서 관계기관과 합동단속을 벌였다고 밝혔다. 주요 클럽 8곳을 점검 결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사항은 없었다.
또 용산소방서 상황실 등에선 '발이 삐었다' '손목이 아프다' '굴러서 피가 난다' 등 구급 출동 신고 내용 외엔 전반적으로 특이 사항은 없었다.
다만 일부 소동은 있었다. 전날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선 유명 외국어 학습 앱의 캐릭터 인형 탈을 쓴 남성이 마약 사탕을 건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실제 검사 결과 마약류 등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사람이 몰리며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는 일도 있었다. 전날 오후 11시42분쯤 용산구청은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현재 용산구 이태원 세계 음식 문화 거리 주변 인파 혼잡으로 오후 11시47분부터 이태원역을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라며 "녹사평이나 한강진역을 이용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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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오후 9시부턴 녹사평 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등 단체가 마련한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핼러윈 액션: 불빛과 소음이 되어 함께 일렁일 때'가 열렸다. 이들은 축제와 동시에 애도하는 1부 문화제를 마치고 오후 11시까지 퀴논길 일대를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