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스페인, 스위스, 온두라스가 속한 H조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2패를 당한 온두라스가 사실상 경쟁에서 멀어진 가운데 나머지 3팀 모두 16강 진출을 포기할 수도 낙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H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칠레다. 아르헨티나를 밀어내고 남미예선을 2위로 통과한 칠레는 온두라스(1-0)와 스위스(1-0)를 제물로 2연승을 거둬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가장 탈락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팀도 칠레다. 최종전 상대가 우승 후보 스페인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만일 칠레가 스페인전에서 2골차 이상 패하고 스위스가 온두라스를 이기면 16강행 티켓은 스페인과 스위스에 돌아간다. 칠레 입장에서는 무승부라도 거둬야 하지만 역대 전적을 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칠레는 스페인과의 역대 7차례 격돌에서 1무6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6패 중 2골차 이상 패배가 5번이나 될 정도로 일방적인 열세다. 칠레가 이번 대회 들어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스페인이 만만치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다.
스위스와의 첫 경기 패배로 대혼란의 주범이 된 스페인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기면 2위 자리는 확보되지만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월드컵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온두라스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스페인이 제기량만 발휘한다면 무난히 16강에 합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위스는 현재 3위에 처져 있지만 오히려 칠레보다 진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스위스는 온두라스만 꺾으면 2회 연속 16강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물론 스페인이 칠레를 2골차로 이긴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