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재계약 고사 배경은?

허정무 감독 재계약 고사 배경은?

뉴시스
2010.07.02 10:26

2010 남아공월드컵 일정을 마친 허정무 감독(55)이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조중연. 이하 축구협회)의 재계약 제의를 고사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 감독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거둔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고사한 이유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 가족들의 만류가 집약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향후 대표팀 운영 및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다.

대표팀은 2010남아공월드컵을 마친지 불과 6개월 만인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게 된다.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아시안컵을 연패했으나, 이후 50년 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지상과제가 우승인 것은 당연하다.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대표팀의 전력을 의심하는 이들은 없다. 그러나 아시안컵과 유독 인연을 맺지 못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자신감과 부담감이 교차하는 대회다.

당장 아시안컵에서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허 감독은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

허 감독은 아시안컵에 대한 부담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마친 뒤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나섰던 허 감독은 3위를 차지했지만, 안팎의 비난 여론에 시달리다가 결국 퇴진하는 아픔을 맛본 바 있다.

당시의 경험은 허 감독이 일찌감치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결정을 내리는 요인 중 하나가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취임 후 2년 6개월동안 대표팀을 이끌며 받은 스트레스도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여진다.

허 감독은 지난 1999~2000년 첫 대표팀 사령탑 당시와 비교해 순탄하게 팀을 꾸려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막판에 부진하자 언론과 팬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남아공월드컵 개막 직전 치른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졸전을 거두자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성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대표팀 감독직을 오랜 기간 이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허 감독 입장에서는 정점에 오른 현 상황에서 아름답게 마무리를 짓겠다는 생각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는 아내와 두 딸 등 가족들의 만류도 이번 결정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취임 당시에도 반대의 뜻을 드러낸 바 있던 가족들은 이번 재계약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10년 회한을 풀어내는데 성공한 허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만류를 쉽게 뿌리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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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수 기자

안녕하세요. 플랫폼팀 박은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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