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 SNS 사용 지침에 선수들 "왜 규제하나" 반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SNS지침서'가 참가 선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미국 IT전문매체 '매셔블(mashable)'이 17일 보도했다.
지난해 6월 IOC가 발표한 이 지침서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중에 모든 선수들은 SNS에 음란성, 광고성 글을 올려서는 안된다. 선수들은 '1인칭 시점에서 작성한 일기 형태의 게시물'만을 올릴 수 있다. 다른 선수의 경기를 평가하거나, 기밀을 공개하면 규제를 받을 수 있다. 언론인의 역할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도 ▲ 승인 없이 홈페이지 주소(URL)에 '올림픽(olympic)'이라는 단어를 넣는 행위 ▲ 올림픽 경기장, 선수촌 등에서 찍은 영상 공유 ▲ 허락을 받지 않고 동료 선수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행위 ▲ 오륜기 이미지 사용 등의 행위도 규제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지침이 발표된 배경에 대해 IOC는 "방송사와 스폰서의 권리를 보장하고, 올림픽 헌장을 지키기 위해"라고 밝혔다. IOC는 지침을 위반한 게시물이 발견될 경우 해당 국가의 올림픽 위원회에 문의해 수정, 삭제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매셔블'은 이에 대해 "IOC가 런던올림픽을 위해 인터넷 생방송,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식 SNS계정을 운영하는 등 강력한 디지털 전략을 세운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이드라인이 과연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를 들어 한 선수가 SNS에서 경기 내용을 언급하면서 동료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 경우, 이것이'1인칭 시점의 글'인지 '언론인 역할 침해'인지 판단할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선수들의 반발도 거세다. 미국 육상 국가대표 닉 시몬스(Nick Symmonds) 선수는 '매셔블'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SNS 사용이) 올림픽이라는 이벤트의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왜 규제하는가?"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 IOC가 이같은 방침을 밝힘에 따라 대한체육회도 지난 6월 런던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SNS 사용교육을 진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