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 '멈춘 1초' 만든 타임키퍼는 16세 소녀

신아람, '멈춘 1초' 만든 타임키퍼는 16세 소녀

이슈팀 이채민 기자
2012.08.01 11:54

[런던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펜싱대표팀의 신아람이 30일 런던의 엑셀 런던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한 뒤 경기가 진행된 코트를 점거하며 눈물을 쏟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2 런던올림픽 펜싱대표팀의 신아람이 30일 런던의 엑셀 런던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한 뒤 경기가 진행된 코트를 점거하며 눈물을 쏟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신아람을 '비운의 검객'으로 만든 멈춘 1초를 만든 타임키퍼가 16세 자원봉사자 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창곤 국제펜싱연맹(FIE) 심판위원은 "경기를 마치고 타임키퍼가 누구인지 보니 16살 소녀더라"며 "큰 일이 벌어진 것을 보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타임키퍼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심판의 '알레(시작)' 신호에 맞춰 시계가 다시 작동되도록 조작하는 진행 요원이다. 펜싱에서는 이 타임키퍼가 수동으로 경기 시간을 조작하는 계측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객관적인 시간의 진행과 별개로 타임키퍼가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경우 경기시간은 멈춰있게 된다.

신아람이 31일 출전한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 연장전에서 마지막 1초를 남겨두고 무려 4번의 플레이가 이뤄지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 팀은 멈춘 시간에 대해 강하게 항의 했으나 경기 기술위원회는 "FIE의 테크니컬 규정(t.32.1과 t.32.3)에 따르면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결정할 권한은 심판에게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FIE는 이 조항에서 '시계에 문제가 있거나 타임키퍼가 실수했을 경우 심판은 직접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심판은 사실상 빠른 공격이 오가는 상황에서 시간의 흐름을 놓칠 가능성이 크고, 시계에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타임키퍼가 '알트(멈춰)'를 외쳐야 한다. FIE 규정(t.32.2)에도 '시계가 전자판독기와 자동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경기에서 시간이 만료되면 타임키퍼는 큰 소리로 알트(멈춰)를 외쳐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중요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타임키퍼의 자격조건에 대해서는 그 어떤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다. 결국 신아람은 16세 소녀의 실수로 결승 진출을 목전에 두고 허망하게 올림픽 꿈을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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