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하지 않은 '노익장' 송대남의 금빛 스토리

좌절하지 않은 '노익장' 송대남의 금빛 스토리

김성은 기자
2012.08.02 01:01

[런던올림픽]우리나이 34세…체급 올려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에서 金사냥

우리나이로 34세. 유도선수로는 '환갑'에 맞먹는 나이.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한번도 나가지 못했던 올림픽. 하지만 체급을 바꿔 도전한 런던올림픽에서 '노익장'은 세계를 들어 메쳤다.

남자 유도 81kg급 이하에서 김재범과 형성된 라이벌. 지난해 3월 한 체급 올려 90kg급 이하에 나서며 도복 허리끈을 죄었을 때만 해도 주위에서는 기대보다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송대남(남양주시청)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일을 냈다. 세계랭킹도 15위에 그쳤지만 8강에서 우승후보인 세계랭킹 1위 니시야마 마사시(일본)를 물리친 데 이어 4강에서도 아구 카밀루(브라질)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금메달의 9부 능선인 결승에서도 송대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세계4위 아슬레이 곤살레스(쿠바)를 상대로 침착하면서도 '적의 빈틈'을 파고드는 기술을 구사하며 연장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절반을 따내면서 승리를 거뒀다. 한국 유도대표팀도 전날 81kg급 이하 김재범의 금메달에 이어 연일 금맥을 터트리는 쾌거를 이뤘다.

그의 모험은 성공했다. 4년전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81kg급으로 한 체급을 올린 김재범의 등장에 송대남은 국가대표선발전에서 탈락, 올림픽행이 좌절됐다.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자신이 한 체급을 올리는 모험을 감행했다.

2010년 10월 송대남은 끊어진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잇고 찢어진 연골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4달간 유도장을 떠났다. 선수생활 재개도 불확실했다. 81kg급에는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한 체급을 올리는 '도박'을 했다.

체급을 바꾸고 첫 출전한 2011년 8월 파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독기를 품으니 적응도 빨랐다. 이후 몽골 월드컵 1위와 아랍에미리트 그랑프리 3위, 코리아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특기는 업어치기. 남자 국가대표팀에서 우리 나이로 35세인 황희태 다음으로 나이가 많아 이번 런던올림픽이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라 감격이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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