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필주 기자] 아이스하키에 진심인 절도범이 16년 만에 잡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13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현장에서 16년 전 체포 영장이 발부됐던 슬로바키아 국적의 지명수배범(44)이 전격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지명수배범이 이탈리아까지 날아온 이유는 아이스하키 때문. 바로 자국 슬로바키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직관하며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경기장에 발을 들이기도 전에 덜미가 잡혔다.
현지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 수배범은 슬로바키아와 핀란드의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밀라노 인근의 한 호텔에 체크인하던 중 경찰에 검거됐다. 숙박업소 시스템과 연결된 경찰의 수배자 자동 조회 망에 그의 신원이 실시간으로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 수배범은 지난 2010년 당시 이탈리아에서 저지른 연쇄 절도를 저질렀다. 이 때문에 그는 징역 11개월 7일형을 선고받았으나, 바로 이탈리아를 떠나 무려 16년 동안 법망을 피해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아이스하키에 대한 애정은 막지 못했다. 수배범은 조국 슬로바키아의 아이스하키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겠다는 열망에 다시 이탈리아를 찾았다가 체포돼 밀라노의 산 비토레 교도소로 이송됐다.
역설적이게도 이 수배범이 체포된 직후 열린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는 핀란드를 4-1로 꺾으며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도망자 신분으로 올림픽 관람을 꿈꿨던 그는 조국의 승전보를 철창 안에서 들어야 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