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사과를 할게요" 은퇴 앞둔 양효진 향한 배유나 '유쾌한 선전포고'

"미리 사과를 할게요" 은퇴 앞둔 양효진 향한 배유나 '유쾌한 선전포고'

청담동(서울)=김명석 기자
2026.03.21 06:30
은퇴를 앞둔 양효진과 배유나는 2025~2026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펼칠 기회를 가졌다. 배유나는 미디어데이에서 양효진에게 "우리가 통합우승을 할 거니까 미리 사과하겠다"는 유쾌한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양효진은 "챔피언 결정전은 우리가 우승하고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치며 마지막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배유나(왼쪽)와 양효진.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배유나(왼쪽)와 양효진.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025~2026시즌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은 '드래프트 동기' 양효진(37·현대건설)에게도, 배유나(37·한국도로공사)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양효진에게는 커리어 마지막 봄배구 무대이고, 배유나는 20년 가까이 상대했던 '절친'이 떠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드래프트를 통해 함께 프로에 데뷔한 양효진과 배유나는 1989년생 동갑내기인 데다 함께 국가대표로도 호흡을 맞춘 '절친'이다.

다만 양효진은 데뷔 후 줄곧 현대건설 유니폼만 입었고, 배유나는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만 거치면서 V-리그 코트 안에서는 서로를 적으로만 마주해야 했다.

그런 양효진이 먼저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제는 양효진과 배유나가 코트 안에서 적으로라도 마주할 수 있는 건 이번 포스트시즌이 마지막 기회가 됐다.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국도로공사 배유나(오른쪽)와 김종민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한국도로공사 배유나(오른쪽)와 김종민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절친'의 포스트시즌 마지막 무대에 배유나는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배유나는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현대건설 대표 선수로 참석해 "(양)효진이와는 20년 가까이 코트에서 상대팀으로만 만났다. 친구가 한 명 은퇴를 한다고 해서 아쉽고 안 좋다"고 말했다.

배유나는 멀리 떨어진 양효진을 직접 바라보며 울컥한 감정을 드러냈고, 그런 배유나를 바라보는 양효진의 표정에도 감정이 올라오는 듯 보였다.

자칫 숙연해질 수도 있었던 장내 분위기는 그러나 이어진 배유나의 '유쾌한 선전포고'에 금세 웃음바다가 됐다.

배유나는 "감정이 좀 아쉽고 안 좋은데, (양효진에게) 미리 사과를 하겠다"며 "미안하게 됐다. 우리가 통합우승을 할 거니까"라고 말했다.

절친과 치를 수 있는 마지막 포스트 시즌 무대가 아쉽긴 하지만, 정규리그에 이은 챔피언 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에 대한 욕심은 별개라는 것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효진.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효진.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물론 양효진 역시 밀리지 않았다. 그는 "사과할 건 아닌 것 같다"며 "정규리그 때도 (배유나가) '정규리그 우승(1위)을 하겠다'고 하더라. 실제 정규리그 우승을 했고, 배유나 선수는 45살까지 (선수 생활을) 할 거니까 챔피언 결정전은 우리가 우승하고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다만 이번 여자배구 포스트시즌에서 양효진과 배유나의 맞대결이 확정된 건 아니다.

배유나의 소속팀 도로공사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가운데, 양효진이 속한 현대건설(2위)은 GS칼텍스(3위)-흥국생명(4위)이 펼치는 준플레이오프(PO·단판) 승자와의 PO(3판 2승제) 관문을 넘어야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리그 블로킹 성공 1위, 속공 성공률 3위 등 현대건설의 핵심 선수인 양효진의 활약이 뒷받침 돼야만 챔피언 결정전을 무대로 한 절친의 마지막 맞대결이 이뤄지는 셈이다.

양효진은 다만 자신의 마지막 봄배구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코트를 누비는 것으로 '라스트 댄스'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양효진은 "(마지막 포스트 시즌에) 별다른 감정을 갖고 준비하지는 않는다"며 "팀 키워드처럼 개인적으로도 늘 해오던 대로,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여자배구 포스트시즌은 24일 오후 7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장충체육관)의 준PO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26일부터 현대건설과 준PO 승리팀 간 PO가 3판 2승제로 열린다.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5판 3승제)은 내달 1일 시작된다.

지난 시즌 양효진과 배유나의 맞대결 모습.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양효진과 배유나의 맞대결 모습.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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