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울린 호주 국대 4번타자, 대체 '왜' KBO 2군 자처했나... "야구하려면 이 결정밖에 없었다" [울산 현장]

문동주 울린 호주 국대 4번타자, 대체 '왜' KBO 2군 자처했나... "야구하려면 이 결정밖에 없었다" [울산 현장]

울산=김동윤 기자
2026.03.21 06:56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 4번 타자 알렉스 홀이 KBO 2군 팀인 울산 웨일즈에 입단한 이유를 밝혔다. 홀은 2023 WBC에서 다카하시 히로토에게, 2023 APBC에서 문동주에게, 2026 WBC에서 오타 타이세이에게 홈런을 치는 등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호주 프로야구의 적은 경기 수와 규모 때문에 야구만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호주 국가대표이자 울산 웨일즈 소속 알렉스 홀이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 홈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사진=김동윤 기자
호주 국가대표이자 울산 웨일즈 소속 알렉스 홀이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 홈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사진=김동윤 기자

국제대회에서 한국, 일본의 에이스를 무너트려도 이 방법밖에 없었다.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 4번 타자 알렉스 홀(27·울산 웨일즈)이 KBO 2군 팀이라도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홀은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과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홈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홀의 침묵 속에 울산 웨일즈는 1-3으로 패배를 경험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홀은 "수준 높은 경기에 뛰다 와서 좋다. 한국에 들어온 지 일주일 됐는데 첫 경기를 시작하게 돼 기대되고 좋다. 시즌 준비하는 훈련 과정도 재미있었고 동료들과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사실 홀의 울산 웨일즈행은 꽤 흥미로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메이저리그 콜업까지 됐던 홀은 국제대회에서 유독 두각을 드러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에이스 중 하나인 다카하시 히로토(24·주니치 드래곤즈)에 홈런을 친 것이 시작이었다.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는 한국 에이스 문동주(23·한화 이글스)에게 홈런을 뽑아냈다. 이번 2026 WBC에서도 일본 대표 마무리 오타 타이세이(27·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솔로 아치를 그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알렉스 홀. /사진=울산 웨일즈 제공
알렉스 홀. /사진=울산 웨일즈 제공

그런 그도 더 이상 야구를 할 곳이 없었다. 호주 프로야구는 적은 경기 수와 규모 탓에 선수들이 야구만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렵다. 그러나 울산 웨일즈와 1년 9만 달러(약 1억 3560만 원) 계약을 체결하며 야구선수의 꿈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홀은 한국행을 택한 이유로 "야구를 더 하기 위해는 오직 이 결정밖에 없어 한국으로 오게 됐다. 일단 비시즌에는 호주로 돌아갈 것 같은데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열심히 야구를 하다 보면 다른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다. 뭔가 특정한 목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전 만난 장원진 울산 웨일즈 감독은 일찌감치 '호주 4번타자' 홀과 KBO 92홈런 베테랑 김동엽(36)을 클린업에 넣고 시즌을 치르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그 기대에 걸맞게 홀을 이날 몇 차례 좋은 타구를 보여주면서 미래를 기대케 했다.

홀 역시 "난 항상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다. 개인적인 것보단 팀 승리를 우선하는 선수로, 항상 작은 것부터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알렉스 홀. /사진=울산 웨일즈 제공
알렉스 홀. /사진=울산 웨일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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