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경기는 없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벼랑 끝에 몰렸던 문경은 수원KT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T는 20일 수원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84-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 사슬을 끊어낸 KT는 시즌 23승(25패)째를 기록하며 6위 부산KCC와 격차를 다시 1경기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KT는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일이 없는 상황에서 이겨 천만다행이다. 연패를 끊은 게 팀 전체 분위기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졌으면 정말 어려운 상황으로 갈 뻔했다"며 "전반에 공격이 너무 안 풀려 고전했지만, 데릭 윌리엄스(37득점)가 3, 4쿼터부터 연장전까지 득점을 책임져줬다"고 총평했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1쿼터 초반 라건아를 앞세운 한국가스공사에 10점 차까지 밀렸던 KT는 2쿼터 한희원의 활약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종료 시점에는 다시 10점 차 리드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문경은 감독은 추격의 원동력으로 수비와 한희원의 슛감을 꼽았다. 그는 "포워드들이 스위치 수비를 잘 해줬고, 부상 이후 슛감을 찾은 한희원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뷔전을 치른 조나단 윌리엄스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기보다 괜찮은 정도다. 선수들에게 믿음을 준 것 같아 앞으로 더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두 팀은 1차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2차 연장 82-82 동점 상황에서 종료 15.4초 전 데릭 윌리엄스가 천금 같은 결승 2점슛을 성공시키며 KT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문경은 감독은 "연장 두 번을 치르고도 팀 리바운드가 36개뿐이다. 수비에서 3점슛 허용도 줄여야 한다"며 "공격이 데릭에게 편중된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속공 성공률을 높여야 더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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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6강 경쟁 중인 KCC, 소노와 맞대결이 남아있다. 그 전까지 KCC의 턱밑까지 바짝 붙어서 가보겠다"며 PO행을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반면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선수들의 이기려는 의지는 강했다. 중요할 때 점수 관리를 못한 점과 마지막 리바운드를 놓친 것이 연장으로 이어진 원인이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재미있는 경기를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