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야수 김혜성(27)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LA 다저스가 2026시즌 개막 초반을 책임질 선발 로테이션을 사실상 내정했다. 개막 2번째 시리즈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일본인 투수 3명이 연달아 마운드에 오르는 '역대급' 로테이션이 완성된 반면,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혜성은 아쉬운 마이너리그 강등 소식이 전해져 아쉬움을 남긴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 비트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오는 27일(한국시간)부터 정규리그 일정에 돌입하는 다저스는 철저하게 일본인 투수들을 선발로 등판시킨다.
가장, 먼저 오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 선발은 일본이 배출한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8)가 맡는다. 이어 28일 에밋 시한(27), 29일 타일러 글라스노우(33)가 차례로 등판하며 시즌의 문을 연다.
백미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3연전이다. 다저스는 31일 사사키 로키(25)를 내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4월 1일에는 투수로 본격적인 이도류 시즌을 맞이하는 오타니 쇼헤이(32), 2일에는 다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출격한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의 선발 마운드를 3일 연속 일본인 투수들이 점령하는 전무후무한 광경이 연출되는 것이다.
야마모토와 오타니의 선발 등판은 어느 정도 납득 가능한 결정이지만 사사키의 정규리그 선발 등판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사키는 이번 시범경기 3차례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0이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투수 안정감의 지표인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률(WHIP)이 무려 2.70에 달했다. 이닝당 3명 가까운 주자들을 내보냈다는 이야기다. 피안타율 역시 0.310으로 다소 높았다.
구위는 여전했으나 제구 난조와 빅리그 타자들의 적응력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다저스는 사사키에게 곧바로 선발 기회를 부여하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24일 오전 10시 10분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시범 경기 일정을 통해 마지막 등판 준비를 하는 사사키다.
반면, 시범경기 내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던 김혜성(27)에게는 차가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혜성은 이번 캠프 기간 타율 0.407을 기록하며 팀 내 내야수 중 손꼽히는 컨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빠른 발을 활용한 주루 센스와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은 로스터 합류 가능성을 높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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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저스 구단은 지난 23일 김혜성을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옵션 강등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1할대 타율에 머물렀던 알렉스 프리랜드(25)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반면, 성적으로 무력시위를 한 김혜성이 짐을 싸게 된 것이다. 프리랜드가 타석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조금 더 좋았다는 평가를 내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많은 뒷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성적의 문제라기보다 다저스의 '선수 관리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다. 주전급 내야진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김혜성을 벤치에 두기보다 마이너리그에서 매일 경기에 출전시키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게 하려는 의도다. 동시에 '상위 유망주'인 프리랜드에게 기회를 조금 더 준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사사키 로키가 부진 속에서도 기회를 잡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다만 2년 연속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김혜성이지만, 현재의 타격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빅리그 콜업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