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승격 실패, 나 자신이 싫었다" 눈시울 붉힌 김민준, '이정효 극찬' 부활 원동력은 "팬들이 SNS에..." [용인 현장]

"수원 승격 실패, 나 자신이 싫었다" 눈시울 붉힌 김민준, '이정효 극찬' 부활 원동력은 "팬들이 SNS에..." [용인 현장]

용인=박건도 기자
2026.03.29 06:01
수원 삼성의 김민준은 지난해 승격 실패의 아픔을 딛고 올 시즌 첫 선발 기회에서 무실점 맹활약으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이정효 감독은 김민준의 활약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김민준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수원 이적 후 첫 무실점 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 골키퍼 김민준. /사진=박건도 기자
수원 삼성 골키퍼 김민준. /사진=박건도 기자

수원 삼성의 수문장 김민준(26)이 지난해 승격 실패의 아픔을 딛고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차출된 주전 골키퍼 김준홍(22)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은 김민준은 무실점 맹활약으로 수원의 5연승을 견인했다.

수원 삼성은 28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5라운드 용인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김민준이었다. 김민준은 전반 7분 신진호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다이빙하며 쳐낸 데 이어 후반전 유동규와 결정적인 일대일 위기 상황에서도 문전 슈팅을 막아내며 골문을 굳게 잠갔다.

이정효 수원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준이 없었으면 5연승도 없었을 것이다. 덕분에 이겼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28일 오후 2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5라운드 용인FC전에서 선제골이 터지자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28일 오후 2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5라운드 용인FC전에서 선제골이 터지자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제주SK와 승격 플레이오프(PO) 1차전 페널티킥 허용과 2차전 패배로 승격 좌절의 쓴맛을 봤던 김민준에게 이번 활약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민준은 "팬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은 기본이지만 미안함이 더 컸다"며 "승격 실패 당시 내 실수로 인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것을 보며 스스로를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죄송했다"고 회상했다.

말을 이어가며 눈시울이 붉어진 김민준은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질책보다 응원이 훨씬 많아서 더 큰 자극을 받았다"며 "수원이라는 큰 팀의 위상에 걸맞게 이제는 그 응원에 부응해야 한다. 더 노력해서 팬들에게 미안하지 않게 잘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경기는 김민준의 수원 이적 후 첫 무실점 활약이었다. 김민준은 "수원에서의 첫 무실점이라는 점이 정말 큰 의미가 있다"며 "작년에는 내 기억에 무실점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더 잘해야 하고 팀에 도움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고 공부해서 이정효 감독님 축구에 녹아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28일 오후 2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5라운드 경기 전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28일 오후 2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5라운드 경기 전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전 김준홍의 대표팀 차출로 찾아온 기회에 대해서는 "(U-23 대표팀)발표 하루 이틀 전쯤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고 들었다. 그때 '내가 해야 하는구나'라는 느낌으로 준비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쟁 관계인 김준홍과 유쾌한 일화도 전했다. 김민준은 "나는 평화주의자라 (김)준홍이가 대표팀 자리에 간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며 웃더니 "가기 전에 제발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인사했고, 준홍이도 내게 '형 준비 잘하고 있어'라며 응원해 줬다"고 덧붙였다.

빌드업이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서는 겸손함을 보였다. 김민준은 "나는 한참 부족하고 오늘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감독님이 골키퍼 터치를 매우 세밀하게 강조하셔서 아직은 조금 어렵다. 전혀 안 하던 방식인 공간 활용이나 터치 지점을 미리 봐두는 동작을 계속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많이 시도하고 실패하며 공부 중인데, 감독님께 만족을 드리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후보 골키퍼로서 기다림의 시간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김민준은 "도전하는 과정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성격이라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몸을 망가뜨릴 정도로 열심히 하는 그 재미를 찾는 편"이라며 "수원 같은 큰 팀이라면 높은 수준의 골키퍼가 더 포진해 있는 것이 당연하다. 나 또한 그런 수준에 걸맞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페신(왼쪽)이 28일 오후 2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5라운드 용인FC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페신(왼쪽)이 28일 오후 2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5라운드 용인FC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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