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日 충격' 아시아 정상 12일 만에 감독 퇴임, 축구협회 깜짝 발표 "여자월드컵 우승 기준 불충족"

[오피셜] '日 충격' 아시아 정상 12일 만에 감독 퇴임, 축구협회 깜짝 발표 "여자월드컵 우승 기준 불충족"

박건도 기자
2026.04.02 18:52
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아 정상에 오른 지 12일 만에 닐스 닐센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닐센 감독이 내년 월드컵 우승 목표를 위한 지도 방식이 느슨하다고 판단하여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닐센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 등 뛰어난 성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JFA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퇴임했다.
한일전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닐스 닐센 일본 여자대표팀 감독. /사진=박건도 기자
한일전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닐스 닐센 일본 여자대표팀 감독. /사진=박건도 기자

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정상에 오른 지 불과 12일 만에 사령탑을 교체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일본 축구 역사상 첫 외국인 여자 대표팀 감독이었던 닐스 닐센(덴마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일본축구협회(JFA)는 2일 닐센 감독이 계약 만료에 따라 퇴임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지난달 21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했던 일본 열도는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전해진 전설적인 사령탑 사임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

일본 복수 매체를 종합하면 미야모토 츠네야스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초부터 팀을 이끌어온 닐센 감독과 계약이 아시안컵을 끝으로 만료됐다"며 "지난달 29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의했다"고 밝혔다.

퇴임의 결정적인 이유도 충격적이다. 사사키 노리오 여자 국가대표 디렉터는 기자회견에서 "닐센 감독은 온화하고 훌륭한 성품을 가졌지만, 내년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축구에 대한 지도가 다소 느슨하고 무르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더 치열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결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사사키 디렉터가 직접 닐센 감독을 만나 이 같은 사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일본 여자국가대표팀. /AFPBBNews=뉴스1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일본 여자국가대표팀. /AFPBBNews=뉴스1
1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1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닐센 감독은 2024년 12월 취임 당시 점유율 축구를 기반으로 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언하며 세계 1위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실제로 닐센 감독 체제의 일본은 무서운 기세를 뽐냈다. 지난해 2월 미국에서 열린 쉬 빌리브스컵에서 13년 만에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고, 에마 헤이스 미국 감독으로부터 "미국보다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한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최근 아시안컵에서 성과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일본은 대회 6경기에서 무려 29골을 퍼붓고 단 1실점만 허용하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선보였다. 특히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준결승에서는 슈팅 수 21-6이라는 압도적 차이로 4-1 대승을 거두며 한국에 11년째 무승의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결승에서는 개최국 호주를 1-0으로 제압하고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일본 여자대표팀이 호주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 여자대표팀이 호주와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만 닐센 감독은 우승 직후에도 일본 내 여자 축구의 낮은 인기와 지상파 중계 부재에 대해 "유럽이나 호주와 비교해 일본 내 열기가 부족해 유감스럽다"며 아쉬움을 토로해왔다. 결국 닐센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고도 JFA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내년 6월 브라질 여자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지휘봉을 놓게 됐다.

과거 2011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사사키 노리오 감독 이후 다카쿠라 아사코, 이케다 후토 감독 체제를 거쳐온 일본 여자 축구는 당분간 가노 미치히사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미국 원정 등을 치를 예정이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 국가대표팀. /사진=일본축구협회(J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여자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 국가대표팀. /사진=일본축구협회(J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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