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린샤오쥔(30·한국명 임효준)이 "처음 중국 귀화 제안을 받았을 때 그렇게 많은 고민이나 갈등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7일(한국시간) 중국 매체 소후닷컴에 따르면 린샤오쥔은 최근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중국 귀화를 결정한 단순한 이유는 그저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정상에 올랐던 린샤오쥔은 이듬해 6월 대표팀 훈련 도중 후배 황대헌(27)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쳤다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했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그는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중국 귀화 결정에 어려움은 없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린샤오쥔은 "크게 망설이거나 고민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과거에도 중국에서 훈련한 경험이 있고, 중국 대표팀 내 경쟁 분위기나 훈련 환경 등에 만족했다고도 연했다.
이 과정에서 린샤오쥔은 한국 국적을 버려야 하는 등 정체성의 문제보다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었다고 답했다. 더구나 중국 스피드 스케이팅 레전드인 왕멍으로부터 직접 귀화를 제안받은 만큼 거절한 이유가 없었다고도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중국 귀화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은 다만 무산된 바 있다. 국적을 변경할 경우 3년이 지나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기 때문. 결국 그는 올해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이탈리아) 올림픽을 통해서야 중국 국가대표로 올림픽 무대에 나섰으나,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중국 현지에선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린샤오쥔은 "마음은 차분했다. 경기는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선수로서 결과에 상관없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법도 배워야 한다. 최선을 다했다. 운은 노력보다는 외부 요인"이라며 "앞으로는 더 언어를 배우면서 삶과 학업에 집중하고, 개인적인 성장도 도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린샤오쥔의 중국 귀화의 원인이 됐던 강제추행 혐의는 이미 대법원 판결을 통해 '무죄'가 확정됐다. 1심에서는 벌금이 선고됐으나 이후 2심과 3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무죄 확정 이전에 이미 중국 귀화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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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당시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는데 임효준(린샤오쥔)이 춤추면서 나를 놀렸다. 이후 훈련에서도 계속 놀려 무시와 조롱으로 느꼈다"며 "사건 이후에도 임효준은 내가 보일 때 방문을 쾅쾅 닫고 다녔고 따로 사과하지 않았다. 경찰에서 임효준의 처벌을 원하냐고 했을 때는 답변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형사사건으로 이어졌는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대헌은 "임효준이 1차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내게 사과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확인서에 서명을 요구, 임효준의 사과가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다. 나는 피해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도 받았다"면서 "이렇게까지 될 일이 아니었는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돼 안타깝다. 직접 만나 오해가 있었던 부분을 풀고 경쟁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대헌 측 주장과 관련, 린샤오쥔 측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