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효과 많이 본다"…'FA 0입' 롯데는 KT가 부러울까, '7연패' 롯데에 딱 필요한 선수였는데

"김현수 효과 많이 본다"…'FA 0입' 롯데는 KT가 부러울까, '7연패' 롯데에 딱 필요한 선수였는데

OSEN 제공
2026.04.08 06:22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FA 시장에서 영입한 김현수 선수가 팀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선수단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7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는 김현수와 같은 선수가 필요했지만, FA 시장에서 영입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우리가 지금 김현수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엄청난 지원을 받았다. KT는 시장을 활발하게 누볐다. 비록 가장 바랐던 ‘1순위’ 선수들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외야수 김현수(3년 50억 원), 최원준(4년 48억 원), 포수 한승택(4년 10억 원)에 영입했다. FA 시장에서 108억 원을 썼다. 4년 100억 원 계약을 맺은 강백호(한화)를 보내줘야 했지만, 보상선수로 필승조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영입하면서 쏠쏠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이들 중 선수단 안팎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선수는 바로 김현수다. 김현수는 두산에서도, 그리고 LG에서도 선수단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말로만 하지 않았다. 솔선수범하면서 선수들을 아우르고 이끄는 리더였다. ‘김관장’이라고 불리며 LG의 운동 문화를 주도한 게 대표적이다.

김현수가 합류한 뒤 LG는 오합지졸 느낌의 팀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기강이 잡히면서 모두가 더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운동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김현수가 팀의 체질을 바꿔놓았고 체급까지 키워놓았다. LG는 매년 포스트시즌 컨텐더이자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2023년과 2025년 우승으로 왕조를 논하고 있다.

김현수가 LG를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LG는 문화와 기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새로 합류한 KT가 이제는 김현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가 지금 김현수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 정말 좋은 선수”라면서 “스프링캠프 때 (김)현수도 보니까 상황 배팅을 할 때는 무조건 당겨야 한다고 이런 것을 가르치더라. 그래서 현수가 2루 땅볼이 많지만 버리는 타구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수가 선수들의 세세한 플레이를 모두 지켜보고 잘못된 지점이 있으면 그때 그때 바로 얘기하는 모습은 지난달 28일 잠실 LG 개막전에서 확인했다. 11-6으로 앞서던 8회말 무사 만루 협살 플레이 과정에서 한승택이 본헤드 플레이를 벌였다. 1루수였던 김현수가 바로 한승택의 미스를 지적하고 쓴소리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강철 감독이 지적하기도 전에 김현수가 나선 것.

이강철 감독은 당시를 되돌아보며 “내가 말하기도 전에 현수가 이미 레이저를 3번 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현수가 말하면 아무런 말도 못하는 게 새벽부터 워낙 열심히 한다. 말하면서 안하는 게 아니라 직접 한다”며 김현수의 솔선수범을 칭찬했다. 기존에 리더 역할을 하던 장성우와 함께 더블 리더의 케미가 흐뭇하다는 이강철 감독이다.

팀에 점수가 필요할 때 상황 배팅을 하고, 또 선수단에 끊임없이 지적하고 실천으로 옮기게끔 하는 선수, 김현수와 같은 선수는 7연패에 빠져 있는 롯데에 가장 필요한 선수일 지도 모른다. 팀에 점수가 필요할 때 안타를 못 치더라도 2루수 땅볼 혹은 진루타를 기꺼이 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롯데에는 당장 필요하다. 그 진루타 하나를 제대로 못 쳐서 롯데는 7연패 수렁까지 빠졌다. 7연패 중 6패가 모두 역전패였다.

전준우 김민성 등 롯데에도 선수단을 이끌고 또 잔소리 하는 리더가 있지만, 김현수처럼 강한 강도로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지만 그 문화가 쉽게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때로는 강압적이고 강하게 얘기해야 새로운 문화가 정착이 되곤 했다.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를 조용하게 지나간 롯데 입장에서는 김현수 같은 존재가 더더욱 필요했다. 실제로도 관심이 적지 않았다. 롯데 구단이 점찍은 최우선 타깃은 유격수 보강을 위한 박찬호(두산)였고 그 다음 영입 대상이 김현수였다. 롯데가 시장에 나섰다면 김현수 영입전은 꽤나 접전이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우승 DNA와 새로운 리더를 롯데로 이식하고 김태형 감독과의 재회하면서 롯데의 재건을 도모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롯데는 여러 사정으로 FA 시장에 발을 딛는 것조차 하지 못했다. 박찬호도, 김현수도 모두 언감생심이었다.

개막 2연승 이후 7연패에 빠진 롯데. 팀에 정말 필요한 희생을 기꺼이 마다할 선수가 없는 것이 롯데의 현주소다. 롯데로서는, 그리고 김태형 감독으로서는 김현수를 데려오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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