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두 시즌 만에 남자 프로배구 왕좌를 탈환했다. 앞서 컵대회와 정규리그에 이어 2025-2026시즌 트레블(3관왕) 대업도 달성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이 그렸던 0%의 기적은 끝내 현실이 되지 못했다.
헤난 달 조토(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마지막 5차전에서 3-1(25-18, 25-21, 19-25, 25-23)로 제압했다. 앞서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이긴 뒤 3~4차전 원정에서 졌던 대한항공은 챔프전 전적 3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챔프전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대한항공이 챔프전 정상에 오른 건 지난 2023-2024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다. 2020-2021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져 정상을 내줬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화재(8회)에 이어 챔프전 최다 우승 단독 2위로도 올라섰다. 이번 챔프전뿐만 아니라 앞서 컵대회와 정규리그도 모두 정상에 올라 시즌 트레블 대업도 더했다.
반면 1·2차전 패배 후 2연승을 거두며 챔프전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온 현대캐피탈은 이른바 끝장 승부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하고 고개를 숙였다. 역대 남자 챔프전에서 1~2차전 패배 팀이 정상에 오른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어 현대캐피탈은 이른바 '0%의 기적'을 노렸으나, 그 기적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3~4차전 패배 후 안방으로 돌아온 대한항공이 첫 세트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와 마쏘의 블로킹 등으로 초반부터 6-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도 레오와 김진영을 앞세워 추격의 불씨를 지폈으나 한껏 오른 대한항공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3-9로 앞선 상황에서 김민재의 속공과 정지석의 퀵오픈 등을 앞세워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마쏘와 임동혁도 힘을 보태면서 현대캐피탈의 추격 의지를 번번이 꺾었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25-18로 여유 있게 따냈다.
다만 현대캐피탈도 쉽게 흔들리진 않았다. 2세트 중반 15-15로 맞서는 등 1세트 아쉬웠던 집중력을 곧바로 되찾았다. 박경민의 허슬 플레이에 이은 레오의 오픈 성공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17-17로 맞선 상황, 마쏘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임동혁·마쏘의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격차를 21-17로 벌렸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2세트도 따내며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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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물러설 곳이 사라진 현대캐피탈이 3세트 초반 반격에 나섰다. 바야르사이한의 속공과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 등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고, 허수봉과 레오도 힘을 보태면서 16-13으로 격차를 벌렸다.
상승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득점과 상대 범실, 그리고 바야르사이한의 연속 득점을 더해 20-15까지 달아났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25-19로 여유 있게 따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승부를 끝내려는 대한항공, 그리고 마지막 5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가려는 현대캐피탈의 집중력 싸움이 4세트 초반부터 치열하게 펼쳐졌다. 먼저 흐름을 잡은 건 현대캐피탈이었다. 8-8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김진영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쌓았고, 레오와 허수봉, 바야르사이한이 가세하면서 14-11로 앞섰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마쏘의 속공과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로 연속 득점을 따내며 흐름을 바꿨다. 이어 한선수와 정지석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15-14로 역전에 성공했다. 주춤하던 대한항공의 기세가 한껏 오르자 홈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 분위기 역시 덩달아 뜨거워졌다. 현대캐피탈은 포기하지 않고 반격에 나섰지만, 우승을 향한 대한항공의 집중력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치열했던 두 팀의 챔프전 승부는 대한항공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