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2025-2026시즌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차전 막판 '논란의 판정' 이후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한껏 오르며 분위기가 뒤집혔으나, 다시 돌아온 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렸다.
헤난 달 조토(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프전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25-18, 25-21, 19-25, 25-23)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챔프전 전적 3승 2패로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3-2024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의 우승 탈환이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지난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승리하며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2차전 직후 챔프전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2차전 5세트 13-14로 뒤지던 상황, 레오(현대캐피탈)의 서브 인/아웃 판정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라인에 걸친 레오의 서브는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아웃' 판정이 나왔다. 앞서 비슷한 장면에선 인이 선언됐던 터라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석연찮은 판정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를 놓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가까스로 듀스로 접어든 뒤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프랑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책상을 내리칠 정도로 분노했다. 해당 판정에 대한 재판독 요청에 한국배구연맹은 사후판독 및 소청심사위원회를 개최했으나 결론은 '정독'이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고, 그 분노가 챔프전 흐름을 바꿨다.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3-0 셧아웃 완승으로 끝냈다. 역대 남자 챔프전 1~2차전 승리팀이 정상에 올랐던 100%의 확률보다 현대캐피탈의 '0%의 기적'의 실현 여부에 더 관심이 쏠렸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홈으로 돌아온 마지막 5차전. 대한항공은 첫 세트부터 25-18로 여유 있게 따내는 등 초반부터 기세를 끌어올렸다. 3~4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마쏘뿐만 아니라 정지석과 임동혁 등이 고르게 힘을 보태면서 한껏 올라있던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꺾었다.
3~4차전 셧아웃 완패 흐름을 초반부터 끊어낸 대한항공은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판정 논란에 대한 분노를 코트 안에 녹여낸 현대캐피탈의 추격 의지를 번번이 꺾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이 꿈꿨던 0%의 기적을 저지하고, 1~2차전 승리팀이 이뤄냈던 100% 우승 확률 역사를 이었다. 이번 시즌 컵대회와 정규리그에 이은 '트레블(3관왕)' 대업이자 챔프전 통산 6번째 우승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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