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2·3루 낫아웃 폭투' 끝내기 위기도 '끝끝내' 이겨냈다! 이용찬, 두산 유니폼 입고 2149일 만에 승리 "(윤)준호가 블로킹 잘했다, 고마워"

'2사 2·3루 낫아웃 폭투' 끝내기 위기도 '끝끝내' 이겨냈다! 이용찬, 두산 유니폼 입고 2149일 만에 승리 "(윤)준호가 블로킹 잘했다, 고마워"

수원=김동윤 기자
2026.04.11 05:41
두산 베어스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8-7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용찬은 10회말 2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낫아웃 폭투가 나왔으나 포수 윤준호의 블로킹으로 실점을 막아냈고, 이후 김현수를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용찬은 11회초 팀의 4득점 빅이닝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되었으며, 두산 유니폼을 입고 2149일 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두산 베어스의 팬 페스티벌 '2025 곰들의 모임' 행사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용찬이 펜들에 인사하고 있다. 곰들의 모임은 한 시즌 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두산 최강 10번타자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팬 페스티벌이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의 팬 페스티벌 '2025 곰들의 모임' 행사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용찬이 펜들에 인사하고 있다. 곰들의 모임은 한 시즌 동안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두산 최강 10번타자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팬 페스티벌이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공이 조금만 더 빠졌다면 3시간 넘게 4-0으로 앞서던 경기를 내줄 수 있었다. 관록으로 위기를 이겨낸 베테랑 이용찬(37)이 승리의 공을 파트너 윤준호(26·이상 두산 베어스)에게 돌렸다.

두산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KT 위즈에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2연승으로 4승 1무 6패를 기록,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2연패에 빠진 KT는 같은 날 SSG 랜더스가 3연패, LG 트윈스가 5연승을 거두며 7승 4패 동률로 공동 1위를 유지했다.

두산에는 이겨도 찜찜한 경기였다. 선발 투수 곽빈이 6이닝 1피안타 4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박찬호-박준순이 적재적소에 안타를 치고 달리며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그렇게 만든 4-0 리드가 7회말 4점을 주며 한순간에 무너졌다. 대량 실점 후 다시 정신을 차린 두산 불펜은 KT 필승조에 어떻게든 0의 균형을 맞췄다.

특히 연장전에 접어들어서는 몇 번이고 식은땀을 흘렸는데, 이용찬이 마운드에 오른 10회말이 대표적이었다. 이용찬은 첫 두 타자 류현인, 권동진을 모두 외야 뜬공 처리하며 무난하게 이닝을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김민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고 김상수의 빗맞은 타구가 우측 외야 애매한 곳에 떨어지며 2, 3루 위기를 맞았다.

최원준의 타석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이었다. 이용찬이 몸쪽 낮게 던진 2구째 포크가 땅에 맞고 강하게 튕겼으나, 포수 윤준호가 온몸으로 막아냈다. 4구째 포크가 2구 때처럼 또 땅에 맞고 튀었다. 하지만 이때 공을 윤준호가 단번에 찾지 못했고 그사이 발 빠른 최원준이 1루에 도달했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나 이용찬은 다음 타자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만루 위기를 끝내 이겨냈다. 이후 11회초 4득점 빅이닝과 함께 11회말 KT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면서 이용찬은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이용찬은 "10회말 2아웃에서 낫아웃 상황이 나왔을 때는 아찔했다. 하지만 다행히 공이 멀리 튀지 않아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을 수 있었다. 그전에도 포수 (윤)준호가 훌륭하게 블로킹을 해줬다. 준호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떠올렸다.

이용찬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승리 투수가 된 건 2020년 5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149일 만이었다. 신원초-양천중-장충고를 졸업한 그는 2007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9년 신인왕과 세이브왕을 동시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고 가며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16년, 2019년)을 함께했다. 2021년에는 NC 다이노스로 향해 공룡 군단의 뒷문을 지켰다. 하지만 조금씩 하락세를 겪었고 지난 시즌 종료 후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 두산으로 전격 복귀했다.

돌아와서는 투수진 맏형으로 든든하게 허리를 지탱했고, 이날도 두산의 시즌 첫 연승을 일궈냈다. 이용찬은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이 이겼다는 사실이 훨씬 중요하다.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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