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선발 포수를 둘러싼 '실험'이 파격 그 이상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전 포수에 가까운 '80억의 사나이' 유강남(34)이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김태형 감독의 시선은 이제 '안경 에이스' 우완 선발 박세웅(31)의 파트너 선정으로 향한다.
롯데는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서 다시 한번 손성빈(24)에게 선발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지난 7일 사직 KT전 이후 유강남의 선발 제외는 3경기째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의 결정은 단호했다. 김 감독은 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유강남의 선발 제외 이유에 대해 "두 포수 모두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수비 측면에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손성빈을 기용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선발로 나선 외국인 제레미 비슬리(31)는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유강남과 호흡을 맞췄으나,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지난 4일 SSG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11일 키움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음 선발 12일 등판 예정인 박세웅에게 쏠린다. 표면적인 데이터만 놓고 본다면 유강남이 우위에 있다. 유강남은 롯데 이적 후 박세웅과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평균자책점(ERA)을 합작해왔다. 특히 상대 타자의 공격 생산력을 억제하는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지표가 결정적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세웅은 지난 2025시즌 유강남과 가장 많은 125이닝을 소화했고 피OPS가 0.726을 기록했다. 다만 손성빈과 20⅓이닝을 함께했는데 피OPS는 0.758로 조금 더 높았다. 표본이 더 많은데도 비율 기록이 유강남 쪽이 더 좋다. 결과적으로 데이터는 박세웅과 유강남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다.
박세웅의 2024시즌도 마찬가지였다. 2024시즌 박세웅은 정보근과 가장 많은 74⅓이닝을 소화했는데 피OPS는 0.717이었다. 손성빈(56⅔이닝)과 함께했을 때의 피OPS(0.763)가 가장 높았다. 2024 시즌 박세웅은 유강남과 34⅓이닝으로 가장 적게 던졌는데 피OPS는 0.703으로 가장 좋았다. 2024시즌 데이터도 결국 박세웅과 유강남의 호흡이 가장 좋았던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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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데이터는 손성빈이 가장 좋다. 롯데의 3연승의 시작인 지난 8월 사직 KT전에서 좌완 김진욱의 8이닝 1실점 호투 시점부터 롯데의 선발 포수는 손성빈이었다. 손성빈이 선발 마스크를 낀 3경기 모두 공교롭게 선발 투수들이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8이닝 소화가 무려 2번이나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볼 배합이 최근 좋다는 지적에 "결국 투수가 못 던지면 소용없다. 투수가 잘 던지니 결과도 좋은 것이다. 카운트에 끌려가지 않고 공격적인 피칭해야 하는 것은 투수와 포수 모두 알고 있다. 결국 '볼볼볼' 하다가 카운트서 불리해지면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볼 배합과 포수 리드 때문이 아니라 블로킹 또는 주자가 나갔을 시 억제력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경험과 데이터'의 유강남이냐, '최근의 상승세와 안정감'의 손성빈이냐로 압축된다. 롯데는 현재 포수 포지션에서 확실한 주전 체제보다는 '이기기 위한 조합'을 찾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고척 키움전 선발 라인업에 적힐 포수의 이름이 향후 롯데 안방의 주도권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