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 사령탑에 오른 마리-루이제 에타(35) 감독이 일부 팬들이 성차별적 공격을 받았다.
우니온 베를린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과 결별하고, 코치였던 에타를 남은 시즌 동안 팀을 이끌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령탑 교체는 최근의 성적 부진과 잔류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우니온 베를린은 현재 8승 8무 13패(승점 32)로 18개 팀 중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강등권 팀들과 격차가 있지만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으로 주춤하며 잔류를 마냥 장담할 수 없다.
이로써 에타 감독은 여성 사령탑 최초로 유럽 5대 리그(독일·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의 1군 남자 축구팀을 지휘하는 이정표를 썼다.
에타 감독은 "구단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겨준 것에 감사하다"며 "우니온의 강점인 결속력을 바탕으로 반드시 필요한 승점을 확보해 팀의 잔류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독일 '빌트'는 이날 에타 감독 선임 직후 소셜미디어(SNS)상에서 벌어진 성차별적 공격과 이에 대응하는 구단의 단호한 행보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부 누리꾼은 SNS를 통해 '만약 여성 감독에게 패한다면 수치스럽다', '선수들은 축구 문제에 있어 여자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식의 비하 발언을 쏟았다.
그러자 우니온 베를린 구단은 해당 댓글에 직접 '당신이 바로 성차별주의자다'라고 응수하며 에타 감독을 향한 지지를 표명했다.
에타 감독은 선수 시절 베르더 브레멘 여자팀 주장으로 활약했으나, 26세의 이른 나이에 부상으로 은퇴한 뒤 지도자로 전향했다. 브레멘 15세 이하(U-15) 남자팀 코치와 독일 여자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23년 우니온 베를린에 합류한 그는 이미 지난 1월 전임 감독의 징계 기간에 대행으로 경기에 나선 바 있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프로 축구와 최상위권 스포츠 분야의 여성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며 에테 감독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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