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시타는 없었지만..."
잘 던진 선발 투수, 역전타를 날린 타자, 견고한 불펜 투수 등. 승리에 따라오는 무수한 수훈 선수들을 꼽기가 어려운 경기였다. 4연승을 거둔 박진만(50)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이다.
삼성은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9회초 사사구 4개를 얻어냈고 밀어내기로만 2득점, 6-5 역전승을 거뒀다.
7회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승리를 기대키 힘든 상황이었다. 7회초 무사 만루에서 전병우의 병살타와 강민호의 중견수 뜬공으로 리드는 4점 차가 됐고 한화에선 마무리 김서현이 대기 중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8회말 2사 1,2루에서 김서현이 등판하며 상황이 묘하게 바뀌었다. 김서현은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했다. 최형우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르윈 디아즈가 10구 승부 끝에 다시 한 번 볼넷을 골라냈고 류지혁까지 볼넷을 얻어 연속 밀어내기로 4-5,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삼성도 8회말 등판한 우완 이승현이 흔들리며 2사 만루에 몰렸지만 하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게 결정적이었다.

9회에도 등판한 김서현이 안정을 찾지 못했고 삼성은 이 틈을 제대로 파고 들었다. 선두 타자 박세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성규의 희생번트로 짜내기를 택하려 했으나 김서현은 대타 김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박승규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1사 만루 위기를 잡은 삼성은 김지찬의 타구가 2루수에게 향해 3루 주자가 홈에서 잡혀 아쉬움을 삼켰으나 최형우가 볼넷을 얻어 또 한 번 밀어내기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 이해승마저 볼넷을 골라내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고 기세를 탄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이 삼자범퇴로 깔끔히 9회말을 틀어막아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삼성의 안타는 8개로 한화(12개)보다도 적었으나 사사구를 남발하는 한화 마운드의 난조 속에 4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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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박진만 삼성 감독도 크게 할 말이 없었다. 승리 후 "적시타는 없었지만 타자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줬다. 불펜진도 잘 막아줬다"고 짧은 말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삼성은 이날만 18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며 팀 최다 4사구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가 1990년 5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 기록한 17개였다. 삼성의 종전 기록은 2020년 9월 9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16개였다.
삼성에겐 의미 있는 기록이었을지 몰라도 반대로 한화에는 치욕적인 기록이다. KBO리그 출범 후 역사상 18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팀이 한화 외에는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