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도입 검토' 트럼프, '우정 과시' 인판티노와 갈등?...FIFA, "ICE 단속 전면 중단하라"

'ICE 도입 검토' 트럼프, '우정 과시' 인판티노와 갈등?...FIFA, "ICE 단속 전면 중단하라"

OSEN 제공
2026.04.21 15:29
트럼프 행정부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투입을 검토하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기간 단속 중단을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상원 청문회에서는 이민 단속 때문에 팬들이 미국 방문을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고, FIFA는 경기장 안팎에서 이민 단속이 이뤄질 경우 월드컵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온 트럼프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이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OSEN=정승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이어온 국제축구연맹(FIFA)이 결국 공개적으로 등을 돌릴 조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FIFA 고위층이 월드컵 기간 단속을 멈춰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언론 'AOL'은 21일(한국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월드컵 보안 계획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ICE의 경기장 배치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월드컵 기간 경기장에 ICE 요원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ICE 수장은 "보안 차원에서 경기장에 요원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불법 체류자 단속이나 현장 급습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지는 끝내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도 침묵하고 있다. 미국 언론이 재차 문의했지만, 월드컵 경기장에서 ICE이 정확히 무엇을 하게 될지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않았다.

논란은 빠르게 커졌다. 미 상원 청문회에서는 "이민 단속 때문에 팬들이 미국 방문을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정부의 조치 때문에 축구 팬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을 꺼리게 될까 매우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정반대 메시지를 내고 있다. 해외 팬들을 최대한 많이 불러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 최대 1000만 명의 팬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11개 개최 도시는 막대한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로버트 오리어리는 "월드컵을 보기 위해 미국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쉽게 비자를 받고 입국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다. 미국 언론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FIFA 수뇌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월드컵 기간 동안 ICE의 단속을 전면 중단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관계를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이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인판티노 회장은 몇 달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사상 첫 '평화상'까지 전달했다.

그랬던 FIFA가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려는 분위기다. 경기장 안팎에서 이민 단속이 이뤄질 경우, 월드컵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월드컵 준비도 순탄치 않다. 미국 국토안보부 셧다운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보안 계획 수립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톰니는 상원 청문회에서 "월드컵 관련 준비 작업 상당수가 예산 중단과 무급휴직 때문에 지연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교통안전청 인력 수백 명이 빠져나갔다. 그 전문성을 하루아침에 대체할 수 없다. 주정부와 지방정부와의 협력도 방해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결국 월드컵 보안 예산 6억2500만 달러(약 9202억 원)를 모두 집행했다. 48개국이 참가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6월과 7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린다.

월드컵 개막은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장에 ICE을 들이려 하고 있다. FIFA는 그 단속을 멈추라고 요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정'으로 묶였던 트럼프와 인판티노 사이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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