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덕분에 후배들이 야구합니다' 1차지명 사라져도 연고지 챙긴 KT, 이강민 스승도 고마움 전했다

'KT 덕분에 후배들이 야구합니다' 1차지명 사라져도 연고지 챙긴 KT, 이강민 스승도 고마움 전했다

수원=김동윤 기자
2026.04.23 09:01
KT 위즈 구단은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 2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했으며, 이 용품은 수원시 유소년 야구부 10팀에 배부되었다. 1차 지명 제도가 폐지된 후에도 KT는 꾸준히 연고 지역 수원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이어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수원 지역은 신재인, 오재원, 양우진 등 유명 프로야구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으며, KT는 유신고 출신 유격수 이강민을 영입하여 큰 성과를 얻었다.
KT 위즈가 지난 20일 홈구장 수원KT위즈파크에 수원 지역 초중고 야구부에 2000만 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기부하고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가 지난 20일 홈구장 수원KT위즈파크에 수원 지역 초중고 야구부에 2000만 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기부하고 /사진=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연고지 수원 지역 야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KT 구단은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 2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했다.

협회를 통해 전달된 야구용품은 유신고, 장안고 등 고교 2개 팀, 매향중 등 중등 3개 팀, 초등 1개 팀, 리틀야구 4개 팀 등 수원시 유소년 야구부 10팀에 배부됐다. 이 자리에는 나도현 KT 야구 단장을 비롯해 곽영붕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수원 지역 야구부 지도자와 선수들이 참석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진행되는 기부이지만, 일선 현장에는 의미가 크다. 일례로 야구용품 중 연습구는 선수들이 펑고, 수비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 등을 할 때 많이 쓰인다. 매일 수백번의 펑고를 하다 보면 많아 보이는 연습구도 금방 동 나기 마련이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부족할 때는 부비로 따로 모금해 충당해야 한다.

연습구는 박스당 대략 110만 원으로 그 가격은 절대 무시 못 할 수준이다. 1차 지명 제도가 살아있을 과거에는 연고 지역 프로구단들의 지원도 활발했기에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했다. 하지만 1차 지명 제도가 2022 KBO 신인드래프트를 끝으로 폐지된 후에는 그보단 지역 내 아마야구를 향한 관심이 줄었다. 그 사실을 인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신인 지명 선수를 배출한 학교에 일정량의 연습구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KT는 꾸준히 연고 지역 수원에 관심을 가졌다. 최근에는 스프링캠프 때 쓰고 남은 A급 공이나 부족한 경우 직접 공을 사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1년에 한두 번, 학교당 많으면 4박스가 배정된다. 덕분에 후배들도 조금의 비용 걱정은 덜은 채 야구를 해 나갈 수 있었다.

홍석무 유신고 감독은 스타뉴스에 "KT가 1차 지명 제도가 없어졌어도 관내에 있는 팀들을 잘 챙겨주시는 편이다. 이번에도 고등학교는 연습구 두 박스, 중학교는 네 박스를 받았는데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스프링캠프 다녀와서 볼을 주실 때도 있었다. 상태도 거의 S급이라 봐야 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T 위즈에서 유신고에 기부한 야구공은 곧바로 훈련에 쓰였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위즈에서 유신고에 기부한 야구공은 곧바로 훈련에 쓰였다. /사진=김동윤 기자
이강민이 지난해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에 지명된 후 미소 짓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이강민이 지난해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에 지명된 후 미소 짓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지역 내 학교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은 결과, 수원 지역은 꾸준히 유명 프로야구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도 3라운드 내 수원 지역 유망주가 셋이었다. 유신고 출신 신재인(19·NC 다이노스), 오재원(19·한화 이글스)이 나란히 전체 1라운드 2, 3순위에 지명됐다. 1라운드 전체 8번의 양우진(19·LG 트윈스)도 수원신곡초-수원북중 출신으로 경기항공고 진학 후 상위 지명을 받았다.

KT도 뿌린 씨앗을 크게 돌려받았다. 고졸 신인임에도 빠르게 적응 중인 유격수 이강민(19)이 그 주인공이다. 이강민은 송호초-안산중앙중-유신고 졸업 후 2026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KT에 입단했다. 박진만 감독을 연상케 하는 안정적인 수비에 준수한 콘택트 능력으로 인한 타격으로 1년 차부터 KT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이강철(60) KT 감독도 대만족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강민이가 (김)하성이처럼 강심장이다. 하성이가 당돌한 것과 달리 강민이는 약간 내성적인 편인데 유신고 출신들이 다 그런 것 같다. 최정(SSG)도 조용하고 우리팀 (소)형준이 (박)영현이도 그렇다. 그중엔 그나마 형준이가 쾌활한 편이다. 김주원, 신재인(이상 NC), 오재원(한화)도 그런가요"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마침 인터뷰 도중 더그아웃을 지나가던 이강민이 붙들렸다. 이강철 감독은 이강민에게 "너희 학교 출신들은 다 조용하냐? 선배들이 다 그러네. 학교에서 인성 교육 시키냐?"고 물었다. 이에 이강민은 "그런 편인 것 같다"고 배시시 웃으면서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그런 이야기(인성)를 자주 하신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강철 감독이 "광주일고(이강철 감독 모교)를 보는 것 같다. 야수가 잘 나오네. 다들 인성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마야구와 상생을 잊지 않은 KT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KT 구단은 "이번 전달식은 연고 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 및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도 연고지 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유신고 야구부 학생들이 22일 학교 내 운동장에서 KT 위즈가 기부한 야구공으로 PFP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유신고 야구부 학생들이 22일 학교 내 운동장에서 KT 위즈가 기부한 야구공으로 PFP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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