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아쉬운 무승부 속에도 긍정적인 면을 봤다.
수원 삼성은 9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FC와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23(7승 1무 2패)에 머무르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부산(승점 25)과 격차를 1점밖에 좁히지 못했다. 직전 라운드 수원FC 원정에서 1-3 역전패한 데 이어 안방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는 수원이다. 최근 6경기 성적은 2승 2무 2패가 됐다.
이날 수원은 경기 초반 대구의 압박에 당황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빌드업의 활로를 찾아내며 반격에 나섰다. 득점에 가까운 장면도 몇 차례 만들었으나 대구 골키퍼 한태희의 슈퍼세이브와 골대 불운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반대로 수비에서는 아쉬운 집중력을 노출하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수문장 김준홍과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의 헌신적인 수비로 무실점을 지켜냈다.
결국 치열한 공방전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한 수원.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에 맞게 경기를 운영했다. 무실점한 점도 긍정적으로 본다"라며 "다 마찬가지겠지만, 득점 기회에서 공격수들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팀 전체가 힘을 못 받고 있는 거 같다. 이 또한 팀의 문제다. 잘 만들어 가다 보면 언젠가 득점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공격 전개만큼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정효 감독은 "잘하고 있다. 우리가 상대를 압도하는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K리그2에서 압도하고 이길 수 있는 팀은 없다. 현실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매 상황에 맞게 풀어가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조금씩 더 준비한 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선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내부에서 볼 땐 바뀌려 하는 모습이 보여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공격수들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정효 감독은 "그 부분은 동료들을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다. 김준홍이나 수비수들도 늘 실점하지 않기 위해 상당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거다. 공격수도 마찬가지"라며 "이 또한 팀 전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득점이 안 나온다는 건 그만큼 양질의 크로스나 좋은 패스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오늘처럼 실점 안 하는 건 그만큼 공격수들이 수비에 많이 가담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팀의 문제지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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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실망한 수원 팬들은 '베짱이를 위한 응원은 없다', '이 함성에 승리로 보답하라', '간절하긴 하냐?' 등의 문구가 적힌 걸개를 들고 답답함을 표출하기도 했다. 물론 수원은 여전히 2위를 지키고 있고, 경기력과 결과가 야유 받을 수준인 것도 아니다. 다만 압도적 우승을 바랐던 팬들 사이에선 집요할 정도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마음에 안 들면 당연히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훈련을 안 할 수도, 경기를 안 할 수도 없는 문제다. 인정하고 개선해 나가면 된다. 팬분들도 경기장 와서 기분 나쁘면 표현하는 거다. 나 또한 기분이 나쁘면 표현하다. 사람은 다 마찬가지"라고 반응했다.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믿음을 갖고 있는 이정효 감독이다. 그는 "개선할 부분은 매 경기 개선하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금 열 발자국, 다섯 발자국 나아가는 게 아니라 손 한 마디, 반 발걸음 정도 매 경기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린 챔피언이 아니다. 우린 도전자"라며 "수원 삼성은 현실적으로 2부리그에 3년째 있는 팀이다. 우리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경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맞춰서 선수들과 올 시즌 끝까지 잘 싸워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제 수원은 약 2주간 휴식한 뒤 오는 25일 천안시티FC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정효 감독은 "부상자가 좀 있다. 홍정호도 피로가 많이 누적돼 있는데 팀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참 고마운 선수다. 송주훈과 페신이 복귀하는 데 있어서 2주간의 준비기간이 상당히 큰 힘이 될 거 같다"라며 휴식기를 반겼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