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 응원단' 결성 일방 발표, 수원FC위민·서포터스 "협의된 바 없다"

남북 '공동 응원단' 결성 일방 발표, 수원FC위민·서포터스 "협의된 바 없다"

김명석 기자
2026.05.14 15:51
시민단체들이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공동 응원단' 결성을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나, 수원FC 구단과 서포터스 측은 이에 대해 협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수원FC 서포터스는 평소처럼 수원FC 위민만을 응원할 계획이며, 공동 응원은 계획에 없었다고 전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 요청이 아닌 민간단체들이 먼저 추진한 것이며 양 팀 모두의 선전을 응원한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수원FC위민전에 나선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사진=AFC 제공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수원FC위민전에 나선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사진=AFC 제공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모습. /사진=AFC 제공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모습. /사진=AFC 제공

시민단체들의 수원FC위민·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 '공동 응원' 계획 발표와 관련해 수원FC 구단과 서포터스 측은 "협의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FC 구단 관계자는 14일 시민단체들의 '수원FC 위민·내고향여자축구 공동 응원단' 결성 발표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구단 차원에서 공동 응원단과 관련해 별도로 협의한 바는 없다"며 "공동 응원 단체의 연락을 받은 서포터스 측도 '(공동응원이 아닌) 우리 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수원FC 서포터스 포트리스도 이날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남북 여자축구 공동응원단 결성 소식과 관련해 "구단과 서포터스 협의 없이 보도된 기사임을 안내드린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수원FC 서포터스는 평소처럼 응원석에 자리해 '수원FC 위민만' 응원할 계획이다. 애초에 이벤트성 경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상대팀을 함께 응원하는 건 서포터스 입장에서도 애초에 계획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극히 상식적인 결정이기도 하다.

서포터스 측은 이미 전날에도 "수원FC 위민은 정치나 이념의 대상이 아닌 하나의 축구팀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며 "어떠한 외교적 문제나 정치적 비하 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수원FC만의 응원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내고향축구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밝힌 수원FC 서포터스 입장. /사진=수원FC 서포터스 포트리스 SNS 캡처
내고향축구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밝힌 수원FC 서포터스 입장. /사진=수원FC 서포터스 포트리스 SNS 캡처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모습. /사진=AFC 제공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모습. /사진=AFC 제공

다만 이같은 입장 발표 다음날 시민단체들의 일방적인 '공동 응원단' 결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원FC위민과 내고향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WCL) 4강이 펼쳐지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는 수원FC 서포터스의 응원과 시민단체들의 공동 응원이 뒤섞일 가능성이 커졌다.

수원FC 위민 구단과 팬들 입장에선 이번 대회 4강에 올라 사상 첫 우승 도전을 이어가는 상황. 그러나 정작 세간의 관심은 수원FC 위민의 여정이 아닌 '상대팀' 내고향에 맞춰져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최근 정부가 수원FC가 아닌 내고향을 응원하는 민간단체들에 남북협력기금으로 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축구계와 팬들 사이에선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북한팀을 응원하는 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 논란에 시민단체 측은 "응원단 결성은 정부 요청이 아니라 민간단체들이 먼저 추진하고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는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밝힌다. 우리 응원단은 특정 팀이 아닌 양 팀 모두의 선전을 응원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시민평화포럼, 자주평화통일연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등 200여개 단체는 앞서 지난 11일과 13일 두 차례 회의를 거쳐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 공동 응원단'을 결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대회(AWCL)의 성공적인 개최와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승패를 떠나 스포츠의 양대 정신인 페어플레이와 평화가 구현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며 "4강전 응원단 규모는 약 300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모습. /사진=AFC 제공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수원FC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모습. /사진=A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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