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현장] '남색 단복에 하이힐 신고' 北 내고향여자축구단 입국... 말없이 공항 떠났다

[인천공항 현장] '남색 단복에 하이힐 신고' 北 내고향여자축구단 입국... 말없이 공항 떠났다

인천공항=이원희 기자
2026.05.17 15:26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은 남색 단복 차림으로 별다른 발언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으며, 이는 북한 여자 클럽팀으로는 사상 첫 방남이었다. 내고향축구단은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위해 방남했으며, 오는 20일 수원FC 위민과 맞붙을 예정이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사진=뉴시스 제공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사진=뉴시스 제공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사진=뉴시스 제공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사진=뉴시스 제공

북한 여자축구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단정한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내고향축구단은 17일 오후 3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은 남색 계열의 재킷, 흰색 셔츠로 이뤄진 깔끔한 단복 차림으로 입국장을 나와 관계자들의 안내를 따라 이동했다. 신발은 운동화가 아닌 하이힐과 구두를 착용해 일반적인 원정 선수단의 트레이닝복 차림과는 다른 인상이었다.

또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과 관계자는 별다른 표정 변화나 발언 없이 이동 동선을 따라 약 3분 만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로써 북한 선수단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약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북한 여자축구팀의 방남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며, 여자 클럽팀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 규모는 선수 27명,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오전부터 삼엄한 분위기였다. 정부 관계자와 공항 보안 인력, 경찰 등이 곳곳에 배치됐고, 일부 구역에는 통제가 이뤄졌다. 여기에 취재진까지 약 1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현장은 북한 선수단 입국 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을 환영하는 통일 관련 단체. /사진=이원희 기자.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을 환영하는 통일 관련 단체. /사진=이원희 기자.
통일 관련 단체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통일 관련 단체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공항 한편에서는 환영 분위기도 감지됐다.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환영, 내고향여자축구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북한 선수단을 맞을 준비를 했다. 긴장감과 환영 분위기가 교차한 끝에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입국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웅성거렸다.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며 선수단을 환영했다. 일부 통일 관련 단체들은 "내고향여자축구단 환영합니다"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이에 반응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갔다.

앞서 내고향축구단은 지난 12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현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통일부는 지난 14일 내고향축구단에 대해 17일부터 24일까지 방남을 승인했다.

8년 만에 한국을 찾는 북한 스포츠팀. /사진=AI 제작 이미지.
8년 만에 한국을 찾는 북한 스포츠팀. /사진=AI 제작 이미지.

한국에 도착한 내고향축구단은 곧바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을 준비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수원FC 위민을 비롯해 내고향축구단, 멜버른 시티(호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가 4강에 올랐다. 4강부터 남북대결이다. 수원FC 위민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맞붙는다.

한국을 찾은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수원 시내 호텔에서 투숙할 예정이다. 또 철저한 보안 아래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해 11월 미얀마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에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3-0으로 승리했다.

한편 다른 4강에선 멜버른 시티와 도쿄 베르디 벨레자가 맞대결을 펼친다. 4강 두 경기 모두 단판 승부다. 결승전은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사진=이원희 기자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사진=이원희 기자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 /AFPBBNews=뉴스1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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